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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라질 위기의 마을에서 이색 이벤트

의성군, ‘한국시골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인기

이웃 일본에서 인구감소로 인해 마을이 사라지는 기현상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심각한 인구 감소의 표본으로 알려지고 있는 경북 의성군의 한 마을에서 이런 기현상을 막아 보자는 의도의 색다른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자초지종을 보도한 중앙일보의 기사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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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역에서  모여든 낯선 외국인 5명이 의성군의 한적한 마을에 나타났다. 이들이 사촌마을에 오게 된 것은 이달 1일부터다.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국 시골마을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지원했다. 공모는 12000여명이 조회하고 101번의 공유가 이뤄질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 중 5명이 엄선됐다. 주민 19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촌마을은 이날부터 들썩였다.

 

923일 오전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마을. 마을 한 편에 마련된 사당에 안동김씨 만취당(晩翠堂)파 문중 20여 명이 모였다. 유건(儒巾)에 누르스름한 두루마기까지 갖춘 채였다. 사당엔 돼지머리에 쇠고기와 상어고기·대구포·대추···미나리가 차려졌다. 여느 제삿상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제수가 오른 이 의식은 만취당 김사원(1539~1601) 선생을 기리기 위한 '향사'4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향사는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사촌마을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이국의 손님들이 향사에 참여해서다. 미국에서 온 시인 새뮤얼 카프라데(31), 호주에서 온 스토리텔러 자넷 버(55·) 등 미국·호주·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일일 손님으로 그리스 출신 물리학자 베네타토스 파나요티스(47)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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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생전 처음 보는 제례가 어색한 모습이었다. 한국인도 알아듣기 어려운 관세(盥洗·헌관이 손을 씻는 행위), 인강복위(皆降復位·자리로 돌아감), 음복(飮福·제사에 쓴 음식을 먹음) 등 용어들이 잇따르자 난감한 표정도 지었다. 하지만 이들은 진지한 의식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향사를 마친 뒤 음식을 나누는 자리에서 외국인들은 소감을 말했다. 자넷 버는 "만취당 할아버지는 어려운 시기 가난한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베풀 줄 알았던 사람"이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만취당의 후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국제 스토리텔러'란 이름이 붙은 외국인들은 한 달간 사촌마을에 살면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주민들과 어울리고 있다. 일정도 빡빡하다. 한국문화 관련 수업을 50시간 이수해야 한다. 서예, 전통요리를 배우고 한국사와 한국어도 공부한다.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한다. 민간설화를 수집·연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임무도 주어졌다. 이날도 향사가 끝난 후 한국사 수업을 듣고 주민들과 안동식혜를 만드는 시간을 보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K-스토리텔러' 김승아씨가 만취당파 종손 김희윤씨와 함께 추진했다. 영어 강사 출신인 김씨는 10여년 전부터 세계에 한국을 소개하는 일을 해 왔다. 안동 김씨인 김승아씨는 중시조인 충렬공 김방경(1212~1300) 선생의 시사(時祀·묘에서 지내는 제사)에 외국인을 참관시킨 경험을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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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자신의 고향이 아닌 의성을 프로젝트의 배경지로 정한 것도 의미가 깊다. 김씨는 "소멸위험지수가 전국 1위인 의성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오랜 전통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정이 깊은 의성에서 국제 스토리텔러들이 자신의 경험을 널리 알리면 의성을 찾는 관광객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인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의성군은 김승아씨와 2020년까지 사촌마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6차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1차 프로젝트는 30일 막을 내린다. 베트남에서 온 판 히엔(55·)"여러 나라에서 온 스토리텔러들이 주민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내년쯤 한국 문화 기행에 대한 책을 출판하는데 사촌마을과 K-스토리텔링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이라고 전했다. [츨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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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 새로 들어올 자리가 없어요” - 조용수
나는 한국을 떠났다.내가 떠나기 전 중환자실은 지옥이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대학병원이다. 급한 불을 끄는 곳이다. 여기서 치료를 끝장보려 하면 안된다. 상태가 어느정도 좋아진 환자는, 작은 병원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병원에 빈 자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다른 안좋은 환자를 새로 받으려면, 빈 자리가 필요하니까. 환자의 장기 적체가 심해졌다. 급성기를 넘겨, 작은 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 가능한 환자들이 있다. 식물인간처럼, 호전 없이 연명치료만 필요한 환자들도 있다. 이렇게 만성화된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줄었다. A병원은 최근 중환자실을 폐쇄했다고 한다. B병원은 축소 운영한다고 한다. C병원은 명목상만 운영중인 듯하다.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이 도통 없다. 중환자는 수지타산이 안맞는 게다. 중환자 돌보는 비용이 원체 비싼 탓이다. 시설, 장비, 인력에 들어가는 이 아주 크다. 진료비만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하고, 그나마 적자를 면하려면 나라에서 지원금을 잘 받아내야 한다. 그런데 돈 타내는 게 쉽지도 않다. 규제의 천국답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규정을 들이민다. 못지키면 지원이 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