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검증된 바 없는 사후 세계를 두려워해서 신앙을 갖고 종교에 의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가끔씩 사후 세계를 두려워한다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왜냐면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그토록 세속적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코앞의 이익에 연연해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많은 경우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는, 자신의 주위 사람들 중 누군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때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우리 주위엔 언제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애써 죽음을 ‘특별한 이벤트’처럼 취급하며 ‘살아 있는 동안은 죽지 않는다’는 모순된 공식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작년 말 어머니와 함께 장사익 소리판에 갔는데, 삶과 죽음을 허심탄회하게 노래하는 그답게 상여소리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장사익이 부른 노래 중에는 서홍관의 에 곡을 붙인 것이 있었는데, “뒷산을 오르다 동그란 무덤 잔디 위에 누워보았네. 모든 것에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편안해 보였는데…” 라는 구절이 가슴에 박혔다.무덤은 누군가 생을 살다 마감하고 남겨진 육신을 뉘이고 쉬었던 곳이다. 무덤은 걱정이
보건복지부 암관리팀은 28일, 호스피스 지정병원을 발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그와 동시 호스피스 수가를 지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호스피스 정책과 관련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각 기관들의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가 연구를 하면서 앞으로 의견을 받아 차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료법에 묶여 있어 아직은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일선 호스피스 병원 관계자의 변이다. ◇ ‘잘 살기’보다 중요한 ‘잘 죽기’ = 웰빙이 사회의 커다란 담론으로 등장한 것은 그다지 오랜 일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된 것은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웰다잉(well-dying), 즉 세상을 잘 떠날 수 있는 준비는 많이 부족한 듯하다. 웰다잉을 돕는 사람들, 호스피스에 대한 논의가 점차 공론화 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호스피스들은 의학적으로 앞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시간이 6개월에 가깝다고 판단이 내려진 이들을 위한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히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돕는 것 만이 아니라 환자의 가족들까지 포함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 인간답게 살다가 인간답게 떠나도록 돕는 이들이 바로 호
●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 ( media@mediatoday.co.kr)● 뉴스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특이성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일상적이지 않은 특이한 사건이나 현상은 뉴스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의 죽음은 바로 그런 특이성 때문에 뉴스 소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많은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대상이요, 한 번쯤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 중에서 늘 상위 순위에 오르는 여성 연예인들은 부러움과 관심이 대상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방송사는 호들갑을 떨면서 이들의 죽음을 보도하고 있다.흔히 말하기를 군수산업과 담배산업은 죽음을 파는 장사꾼이라고 한다. 이들 산업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버는 속성 때문에 이런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 방송이다. 근래 잇달아 유명 연예인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성이 강조되는 방송사에서조차 아침부터 시시콜콜 그 죽음에 대하여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이 죽음을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KBS와 같은 공영방송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떤 연예인이 죽은 날부터 장례식까지 드라마 엮듯이 현장에서 보도하는 것
●안우환 동국대학교 겸임교수●丁亥年 봄학기를 맞는다. 학기는 일년에 두 번 돌아오지만, 유독 봄학기를 맞는 심정에는 설레임이 배여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들판의 새 싹 새 기운처럼, 모든 일들을 새롭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곳은 생사의례학과이다. 과의 이름 그대로 죽기 전에 죽음을 준비하고 죽은 후 주검을 처리하는 실무와 학문을 탐구하는 학과로서 일반 국민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학과였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과 중의 하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죽음학과 수목장 등 자연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면서, 생사의례학과 또한 많은 관심을 받기에 이르렀고, 또한 새로운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 우선 우리의 장사문화가 유교사상에 의한 “효”문화의 계승적 전통을 중시하던 계층주의에서 간섭받기를 싫어하며, 창의적이고 실리적인 면을 추구하는 개인주의로 삶의 양식이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우리 생사의례학과의 교육내용과 방향의 변화가 불가피하며, 교수, 학생, 동문 등의 주체들은 죽음의식, 장법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장례문화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
●(사)한국장례업협회 박귀종회장●산업 각 분야가 고도로 분업화, 전문화하면서 우리나라 장례의식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집에서 주로 장례를 치렀으나 고령화, 핵가족화 추세에 편의주의가 가속화하면서 지금은 대부분 장례식장을 이용한다.현재 전국의 장례식장은 800여개 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유족 및 문상객들은 매년 2,000만명 정도이다. 2004년 기준으로 전체 장례비용은 약 3조5,000억원이며 이 중 전문장례식장 이용금액은 약 1조7,000억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장례식장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장례업계의 투명성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장례가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한두 번 겪는 일로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특성이 있어 이용자가 사전에 장례를 준비하기가 어렵고 막상 상을 당하면 상주 등 관계인들에게 장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장례식장 시장은 신규 진입이 제한적이고 서비스 간에 정보교환이 개방되지 않은 특성이 있는 시장이다. 미국 장례지도사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고객이 장례식장을 선택하는 요인 중 장례식장의 위치가 가장 커 접근이 용이한 점이 장례식장 선택에 가장 큰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가정의례학과 석사과정 최호선●지난주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에는 남자배우와 동거하던 유흥업소 여성의 자살과 그 배경에 관한 뉴스들이 일주일 내내 올라왔었다. 이번 주는 아마도 자살한 여가수에 관한 기사가 줄지어 오르지 않을까 우려어린 예상을 해본다. 자살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자살자의 인적 사항이 특별하지 않은 경우는 개인의 문제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이제 자살은 심각하게 다뤄져야할 사회문제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일보 2006년 9월 6일자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1만4,000명, 60대 이상 자살자 2000년 이후 2배로 증가, 자살이 20대 사망원인 중 1위”라고 한다. 2004년도의 사망자 중 타살 1084명, 교통사고 6563명인데 비해 자살자는 11523명이더 것이 2005년도에는 타살 1061명, 교통사고 6376명인데 자살자는 14,011명으로 급중하고 있다 (사이버 경찰청 통계자료실) 이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세계1위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두 배에 이를 정도
◈1. 이 책은 -이 책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되는 생로병사의 과정 중 ‘죽음’을, 웰 다잉이란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죽음을 그저 두렵고 피해야 할 것으로만 보던 기존의 관점을 비판하며 죽음이란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고, 그러므로 잘 사는 것만큼이나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전제조건이다. 이런 전제조건을 바탕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 좇고 있다. 우선 필자는 죽음이란 삶의 과정이며 결과이고, 삶을 완성하는 또 다른 세계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완성된 삶으로의 죽음을 위해서는 죽음대비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대비교육은 삶의 가치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죽음에 직면하여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웰 다잉을 위해서는 반드시 죽음에 대한 사전 교육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이 책은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안고 태어났다. 이 책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잘 살다(well-being)가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러 죽음이란 완성의 순간에 닿았을 때 아름다운 죽음(well-dying)을 맞이하
1997년 경북 안동에서 조선시대 무덤이 발견됐다. 관 속에 누워있는 것은 400년 간 썩지 않은 6척 장신의 남자 미라. 그러나 세월을 견뎌낸 것은 남자의 몸 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눈은 미라의 가슴 위에 놓은 편지 한 통에 머물렀다. ‘원이 엄마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는 조선 양반가 여인의 사부곡은 이렇게 해서 세상에 공개됐다.무덤 속의 남자는 이응태(1555~1586)였고, 편지는 그의 부인이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한글로 적은 것이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라며 시작하는 이 편지는 그 약조를 지키지 못한 이른 헤어짐을 슬퍼했다.남자는 아주 짧은 생을 살았고, 부부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을 사랑했다. 그러나 남자의 몸과 여자의 편지는 오래도록 살아남았다. 소설은 그 연유를 풀기 위해 역사적 사실과 환상의 사이를 오간다.하늘의 정원에 소화라는 꽃이 피어있다. 어느 날 천계의 여인이 그 꽃을 훔쳐 인간세계로 달아난다. 눈이 여덟이나 되는 팔목수라가 그녀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홍여늬란 이름으로 태어나지만 팔목수라가 내린 저주만은 피하지 못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는
지난 6월 11일 네덜란드의 드리우스에 있는 베스테르벨트 공동묘지에는 수천 명이 모인가운데 전통을 자랑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이 콘서트는 1994년 이후 매년 열렸는데 2003년에는 왕실에서 이레네 공주도 참가했던 행사이다. 특히 금년의 프로그램은 로렌스 반 루벤이 자신이 만든 곡과 편곡한 작품들을 직접 연주했다. 세계적인 왕립합창단 Mastreechter Staar도 포레, 구노, 베르디의 작품을 불렀으며 마지막 곡은 로렌스 반 루벤이 합창단과 함께 베라 린이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우리 다시 만나요(Well meet again)를 불러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에는 6월10일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단순한 묘역을 ‘황금의 동산’으로 며칠 후면 추석이다. 매년 추석때면 망우리 묘역을 비롯해서 공원묘지 부근은 벌초와 성묘객으로 교통혼잡이 연중행사로 발생하는데 금년에는 사정이 좀 나아질지 벌써부터 유족들은 걱정이 앞선다. 지난 8월 서울 중랑구 구의회의원을 상대로 제주도 어느 호텔에서 ‘1등 의회, 1등 의원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 망우리 묘역은 면적이 53만3천평이나 되지만 1
●강동구 교수/ 동국대학교불교대학원 장례문화학과 겸임교수●수목장, 말도 참 많다. 실상 말이 많다는 게, 유행처럼 이야기된다는 게 문제이다. 한 문화권이나 사회에서, 돌아가신 분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모실 것인가 하는 문제, 즉 장법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거나 도입되어 시행되고 정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수목장에 대한 담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장법인 냥 회자되기도 한다. 물론 여러 면에서 이상적이다. 문제는 이상적인 만큼 현실성에 대한 검증, 즉 많은 국민들이 수목장을 쉽게 받아들일 것이며 행여나 또 다른 폐단을 만들어 내지는 않겠는가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선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은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이상적인 것도 관점을 바꾸어 보면 이상적이지 않을 수 있고 또는 처음엔 이상적이었지만 나중엔 여러 폐단을 양산해 오히려 시행하지 않은 것에 못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화장 후 납골방식의 하나로 제도화해 시행한 납골묘가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비근한 예이다. 최근의 수목장에 관한 성급함도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거듭, 장법, 즉 죽은 자를 어떻게 모실
●전기성(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 월간 「자치발전」2006년 12월호(‘한국자치발전연구원’ 발행)에 게재된 글을 필자가 일부 보완한 글입니다.● 추모 문화 시설 설치와 자치단체의 책임 전기성(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Ⅰ. 왜 자치단체의 책임인가. 지난 10월 18일 정부가 제출한「장사등에관한법률」(이하 ‘장사법’이라 함) 개정법률안은 법률명칭을 「장사 등에 관한 법률」로 띄어 쓰고 산골(散骨)과 자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1961년「매장등및묘지등에관한법률」제정 후, 40년만인 2000년에 명칭이 「장사등에관한법률」로 개정됐으나 기본취지는 크게 변경되지 않았고 이번 개정안도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화장장을 예를 보면 전국 기초자치단체는 230개이나 화장장을 설치한 곳은 45곳뿐이다. 화장은 성격상 거리와 시간이 중요한데 단순한 계산으로는 185개 자치단체 주민은 불가분 이웃 자치단체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제때 화장을 못해 3일장이 4일장이 되기도 하고, 개장할 때는 유골을 드럼통에 넣고 석유램프로 소각하는 패륜행위도 공공연히 벌어진다. 그러나 정책과 법, 제도는 화장장을 비롯한 추모시
●건양대학교 송현동교수/장례학● ‘묘지강산을 금수강산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작한 우리나라 화장문화 운동은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2005년에는 최초로 화장(53%)이 매장(47%)을 앞질렀다. 그러나 화장의 증가는 한국 사회의 장묘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과 갈등, 그리고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화장률 급증에 따른 화장장 시설의 부족으로 이른바 ‘원정화장’이 느는가 하면, 장례를 연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산기슭 또는 중턱에 세워진 가족 납골묘는 매장 묘지보다 더욱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족 납골묘는 석물을 사용함으로써 결국 삼림과 자연경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흉물이 된다는 것이다. 가족 납골묘는 장묘문화 개선운동 당시인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바람직한 묘지모델로 제시되어 권장하는 형태였다.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는 매장 중심의 장례문화를 화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매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국가, 언론,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의 무차별 공세 속에서 어느 누구도 감히 매장을 옹호하는 주장을 할 수 없었다. 매장 옹호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근래 우리나라에 수목장 열풍이 불고 있다. 법도 만들어지기 전에 수목장 업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언론도 수목장 관련 보도를 쏟아낸다. 마치 수목장만이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를 대체할 유일한 방법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매장·화장·수장 등 여러 장법이 사용된다. 매장과 수장이라는 장법은 한 번에 끝이 난다. 하지만 화장은, 납골 또는 산골하는 이차적인 방법과 공간이 필요하다. 강산에 유골을 뿌리는 산골은 삼국시대부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화장이 일반화되기 전,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화장하면 유골을 강이나 산에 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세계적으로도 실로 다양한 산골 방법이 있고, 수목장은 그 여러 방법 중 하나다.누가 보아도 수목장은 자연 친화적인 장례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다. 먼저 독일, 스위스 등에서 수목장이 성행하고 있다는 말은 지나친 과장이다. 필자는 근래 몇 해 사이 독일 5개 도시의 유명 묘지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묘지 책임자들에게 “수목장 하는 곳을 알려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답은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 스위스의 숲은 평지이거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