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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슬퍼하고 골짝의 메아리는 그치지 않아'

무산스님 영결식, 원로회의장으로. 고성 건봉사서 다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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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적한 설악당 무산스님 영결식이 강원 속초시 신흥사에서 엄수됐다. 30일 오전 설악산 신흥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치른 무산스님 영결식에는 종정 진제스님과 총무원장 설정스님 등 종단 스님과 불자,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정휴스님 행장 소개와 육성 법문, 원로의장 세민스님 영결사, 진제스님 법어, 설정스님 추도사, 조사와 조시, 헌화, 문도대표인 건봉사 주지 마근스님 인사말 순으로 이어졌다. 법어를 설한 진제스님은 “설악의 주인이 적멸에 드니 산은 슬퍼하고 골짝의 메아리는 그치지 않는다”며 “무산 대종사께서 남기신 팔십칠의 성상은 선(禪)과 교(敎)의 구분이 없고, 세간과 출세간에 걸림이 없던 이 시대의 선지식의 발자취였다”고 회고했다. 평생 도반(도를 닦는 벗)으로 함께한 화암사 회주 정휴스님은 행장을 소개하며 “(무산)스님은 그 공덕을 한 번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수행자의 하심(下心)을 보여주셨다”며 “무산당, 편히 쉬시게”라는 말로 무산스님을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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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은 영결사에서 “지난밤 설악산이 소리 없이 우는 것을 들었다”며 “이처럼 삼라만상이 무릎을 꿇고 슬퍼하는 것은 이 산중의 주인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애도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과 나에게 꽃을 던지는 사람을 함께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신 스님의 말씀을 따라 의연하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치면 무산스님의 법구는 우리나라 최북단 사찰인 고성 금강산 건봉사로 이동해 다비식을 치를 예정이다. 무산스님은 불교계에서 ‘설악산 호랑이’ ‘강원도의 맹주’로 불리는 등 깨달음이 깊은 선지식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속명인 오현스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불교신문 주필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1998년 무금선원을 개원한데 이어 조계종 원로의원과 신흥사 조실,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후학을 지도해왔다.


무산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1968년 등단해 시조집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낸 스님은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현대시조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스님은 만해 한용운의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쌓아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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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얀합뉴스]


관련기사 ---> 무산 스님 영결식 및 다비식 준비를 마친 신흥사 영결식장 모습(30일 오전 7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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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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