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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숙자씨, 사랑합니다.

●김철헌(49)씨, 7년째 노숙자 일자리 소개 자원봉사●

“노숙자들에게 새 삶을 찾아 주고 싶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김철헌(49)씨는 7년여째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그가 이런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일을 통해 노숙자신세를 벗어났던 자신과 같이 다른 노숙자들도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중단한 김씨는 그때부터 전국을 옮겨 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두 번의 결혼실패에 대한 좌절감으로 그동안 모았던 전 재산을 날리고 그 결과 남은 건 몸뚱이와 어린 아들 한 명뿐이었다.그렇게 도망치듯 살던 곳을 떠나 대구로 온 김씨는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벽돌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또 다시 술을 의지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날린 그를 기다리는 것은 대구역에서 시작된 노숙자의 삶이었다. 아들은 인근 교회에 맡겼다.

“그 당시에는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낮에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구역으로 가야 했지요. 잘 곳이 그 곳 밖에 없었으니까…. 밥은 무료급식으로 해결했지요. 그러던 중 한줄기 빛이 비쳤습니다.” 열심히 사는 김철헌씨의 모습을 본 한 주민이 아들과 함께 살 방을 구해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구사일생으로 노숙자 생활에서 벗어났지만 또 다른 시련이 닥친 것이다. 노숙자 시절,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인감증명서를 떼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8천만 원 상당의 빚을 낸 것.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탄원으로 억울한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되었고, 지난 2000년 2월엔 무료급식소 봉사원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45)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안정을 찾은 김씨는 ‘노숙자들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저한테 사람을 소개시켜달라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노숙자지만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과 다리를 놓아주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노숙자들에게 일감을 소개시켜 돈을 뜯어내는 것이 아니냐며 경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일자리를 찾아 준 노숙자만 70여 명. 이들은 공장, 한우목장, 토마토 하우스, 화물차 운전기사 등의 일을 하며 자활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 중 48명은 가정을 꾸리는 등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도 자리 잡았다. 지난 설날에는 일자리를 찾은 노숙자 30여 명이 집으로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씨의 소망은 단 한 가지. 노숙자들이 자신의 일을 찾아 스스로 벌어먹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자 = 빌어먹는 사람들’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버리고 많은 일자리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도 빠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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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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