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십분의 일에 머문다. 게다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연강우량 200mm 이하이다. 농사를 짓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여건이다. 그럼에도 농업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여, 식량을 자급하고서도 연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국토 넓이로는 이스라엘의 10배가 넘는 땅에 연 강우량이 1,300mm를 넘는데다 국토의 어디를 파도 지하수가 나온다. 이런 조건에서도 농축산물의 수입액이 350억 달러에 이른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마음가짐 탓이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 농산물을 먹는 국민들의 마음가짐 탓이다. 이스라엘의 전 수상인 시몬 페레스가 농업에 대하여 다음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농업을 그저 농사노동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기술입니다. 농업이 단지 5%만이 노동이란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시몬 페레스는 이스라엘 초대 수상이었던 벤구리온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하였다. 그는 벤구리온 이후 각부 장관을 골고루 거치며 국가경영을 몸에 익힌 후 수상 직을 두 차례나 역임하였다. 그는 수상이 된 후 정치적 스승 격인 벤구리온에게서 배운대로 과학입국, 과학농업을 일으키는 데에 전력을 다하였다. 그는 수상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가를 마치 벤처기업을 경영하듯 경영하였다. 그는 농업을 하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땅에서 농업을 일으켜, 농축산물을 자립하고도 100억 달러 이상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사실은 한 국가의 지도자의 안목과 의지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키부츠]](//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170937/art_15051766625833_1e0b7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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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초대 수상 벤구리온도 후임 수상 페레스도, 미래를 과학의 눈으로 조망하였다. 벤구리온 수상은 러시아에서 맨손으로 넘어온 이주민이었다. 그는 개척정신이 투철하였다. 그는 과학이나 농업에는 문외한이었으나, 초대 수상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식을 한 그날 오후에 트럭에 삽과 괭이를 싣고 사막으로 들어갔다. 사막 한가운데에 농업공동체인 키부츠를 세우기 위하여서였다. 그런 그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수상 임기 마치는 날 트럭을 몰고 어디로 가십니까?
벤구리온이 담담하게 답하였다.
"사막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의아하게 여긴 기자가 다시 물었다.
"왜 사막으로 들어가십니까?“
그러자 벤구리온이 답하였다.
"이스라엘의 미래는 사막경영에 있소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사고,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김진홍의 "아침단상"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