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옥살이 60代, 시한부 아내 위해 결혼식 ●“50년을 세상의 어두운 저편에서 살다 아내를 만나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됐는데 10여년 만에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23년여를 교도소에서 보낸 60대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아름다운 결혼식을 준비해 화제다. 20세 때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댔다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51세 청송감호소 출소할 때까지 5차례 23년 6개월을 수형생활한 A(65·대전시 대덕구)씨는 12년 전 지금의 아내 B(59)씨를 만났다. A씨는 “가진 것은 없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선하게 살자”는 아내의 생활신조를 마음에 새기고 12년동안 성실히 생활했다. 하지만 아내 B씨에게 지난 2005년 병마가 드리웠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가 유방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 것. 수술과 항암치료로 병세가 좋아지는 듯했지만 지난 1월 재발해 결국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A씨는 B씨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었지만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는 형편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가 없었다. A씨는 법무부장관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냈고,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국 갱생보호공단 대전지부는 대덕구와 중구 후원회, 여성후원회 등의 협조를 얻어 31일 오후 2시 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했다. A씨는 “50년을 세상의 어두운 저편에서 살다 아내를 만나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됐는데 10여년 만에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이제껏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면사포라도 씌워줄 수 있게 돼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