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7일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1997년 이후 매년 양성평등주간(7월1~7일)에 여성의 모습을 조명하는 이 같은 통계를 작성해왔다. 올해 조사는 여성가족부와 함께 진행했다.
[여성 삶-1] 여성 100명 당 남성 114명, 가구 30%는 여성이 가구주
우리나라 여성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약 20년 후 여성이 남성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10가구 중 3가구는 여성이 가구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우리나라 총 인구는 5144만6000명 중 여성 인구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256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00.5명으로, 성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39년 100.0이 되고 이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까지는 상대적으로 남성 인구가 많고, 60대 이상에서는 여성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성비는 114.0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남성 인구가 가장 많았다. 2017년 여성 인구를 1990년과 비교하면 40~60대는 약 2배, 70대는 약 3배, 80세 이상은 약 5배 정도 증가해 고령층으로 갈수록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는 여성이 가구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591만6000가구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17년 30.3%에서 2020년 31.6%, 2030년 34.8%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대별로 여성 가구주의 혼인상태를 보면 30대는 미혼인 경우가, 40~50대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60대 이상에서는 사별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통계청에서는 1997년 이후 매년 양성평등주간마다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작성하고 있다.
[여성 삶-2] 여성의 평균 수명 85세로 늘어
여성의 기대수명(2015년 기준)은 85.2년으로 남성(79.0년)보다 6.2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출생 당시 0세를 기준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뜻한다. 여성의 기대 수명은 10년 전보다 3년 이상 늘어났다. 기대수명은 2005년 81.6년에서 2015년 85.2년으로 3.6년 증가했다. 70~90세 남녀 간 기대여명 격차도 커졌다. 2005년 당시 70세 남여 기대여명 격차는 3.2년이었으나 2015년에는 3.6년으로 늘어났다. 80세, 90세도 각각 1.6년에서 2.1년, 0.7년에서 0.8년으로 증가했다.
[여성 삶-3] 女 10명중 3명만 "꼭 결혼" 역대 최저
미혼 남성 42.9%(2016년 기준)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이 같이 생각하는 미혼 여성은 31.0%에 그쳤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 비율은 2010년 46.8%에서 잇따라 줄어들어 3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3세 이상 전체 여성의 비율은 47.5%로 남성(56.3%)보다 8.8%포인트 낮았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체 여성 비율은 2010년(59.1%)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감소하는 추세다. 여성의 경우 2010년 52.2%에서 2016년 34.2%로 줄었다. 남성의 경우에도 2010년 61.1%에서 45%로 감소해, 이혼에 엄격했던 분위기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