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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세상

“나의 마지막 호흡이 당신에게 닿기를”

- 나눔장례지원 봉사자의 현장 수기

작은 병풍이 세워지고 조립식 탁자 위에 나무 제기가 정렬하고 그 위로 곶감과 황태포, 대추, 사과, 약과가 놓아지는데 단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승화원 1번 유족 대기실 모니터에는 ‘고인 박 00 님의 화장이 진행중’이라는 문구가 흐르고 있었다. 향로에서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올랐다.  무연고 장례지원 봉사단체 나눔과나눔 박진옥 사무국장님은 내게 추도사를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당황하느라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식은 시작되었다. 향년 58세. 몇 주에 무연고 사망자가 나온 고시원에서 얼마 안 되어 또 한 분이 고인이 되셨다.

“고독사라는 말은 옳지 않은 표현입니다. 감성적인 그 단어로는 사회의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고립사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사무국장님의 말은 지금의 상황의 시작과 결과 그대로 함축하고 있었다. 개인이 경제적으로 추락하는 순간 가족 외에는 그 어떤 안전장치도 제공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 가족이 없고 돈이 없는 사람은 철저하게 고립된다. 고독은 가을에 코트깃을 올릴 때나 어울릴 단어이다.
사람 人.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서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사람 人은 그렇게 생겼다.
그 모든 연이 끊긴 사람을 혼자서라도 서서 노력하라고 하는 사회.
인간이 아닌 사이코패스로 살라는 말인가. 혼자서 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무너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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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시면 평균 수명보다 20년 일찍 가신 겁니다. 많은 분들이 누리실 삶을 다 못 누리고 가십니다.”

60이후의 삶을 잉여로 취급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엄연히 그들의 삶과 경험은 그 자체로 사회의 자산이다. 다만 사회가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풍부한 젊은이의 시간은 악착같이 착취하면서 노인의 시간은 삭제해 간다. 사람은 자원이 되고 인간관계는 자산이다. 모든 게 경제적 가치로 계산되는 세상의 반대편에서 실패한 사람들과 대책 없이 나이든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게 제거된다.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고시원에서, 여관방과 반지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진다. 누군가는 당뇨에 쇼크로, 누군가는 무더위에 탈수와 심장마비로, 알콜중독에 균형을 잃고 쓰러져 뇌진탕으로, 그리고 자살로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린다.

한때 나도 그들을 실패자라고 생각하고 다 자기 팔자니 책임이니 뭐 그런 말로 외면했다. 그들 앞에 서게 되니 그들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들도 나처럼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도 자신과 똑닮은 자식이 있었을 것이다. 희망이 있고 의욕이 넘치고 꿈과 생기로 가득 찬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한 순간 삐끗한다. 그제야 깨닫는다. 따뜻하고 다정한 줄 알았던 세상이 두 번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나락으로 미끄러질 뿐이다. 잠깐 뭔가 다시 될 것 같지만 가속이 붙은 추락을 다시 끌어올리지 못한다. 추락을 술이 돕는다. 24시간 티비와 피시방, 인스턴트 음식과 편의점 도시락이 추락의 반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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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어. 사람들이 그걸 몰라.”

여승은 처음 본 내게 다른 거 하나 묻지 않고 그 말을 했다. 그걸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어요…낮선 풍경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나를 그녀의 초연한 눈빛이 준엄히 꾸짖는다. 추도사는 고인의 그 어떤 정보도 담고 있지 않았다. 공허하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그 글을 메마른 장작 같은 목소리로 읽어 내렸다. 부끄럽게 물러난 그 자리에 스님이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앉았다. 젊고 순진무구한 목소리를 가진 스님의 입에서 믿을 수 없이 깊고 서러운 염불이 흘러나왔다. 우리 말 무상계가 목탁 소리를 타고 유족대기실 밖 로비까지 울렸다.

어리석음 무명으로 말미암아 선악행위 하게 되고 행위로써
인식작용 생겨나며 인식으로 이름형상 생겨나고 이름형상
말미암아 여섯 가지 감관들이 여섯 감관 말미암아 감촉들이
감촉으로 말미암아 느낌들이 느낌으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욕망들이 애욕으로 말미암아 갖고 싶은 마음들이 갖고 싶어
함으로써 존재함을 존재함이 태어남을 태어남이 늙고 죽음
근심걱정 슬픔들을 만드나니 그러므로 무명이란 어리석음
사라지면 행위절로 없어지고 행위역시 사라지면 인식작용
없어지고 인식작용 사라지면 이름형상 없어지며 명과색이
사라지면 여섯 감관 없어지고 여섯 감관 사라지면 감촉들이
없어지며 감촉들이 사라지면 느낌들이 없어지고
느낌들이 사라지면 애욕심이 없어지고 애욕심이 사라지면
갖고 싶음 없어지고 갖고 싶음 사라지면 존재함이 없어지고
존재함이 사라지면 태어남이 없어지며 태어남이 사라지면
늙고 죽음 모든 슬픔 근심걱정 없어지네…

고인의 유골은 분골되지 않은 채로 함에 봉인되었다. 앞으로 10년 동안 무연고 사망자 전용 봉안당(무연고 추모의집)에 봉안된다. 분골하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가족이 다시 찾아오면 그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점점 이렇게 가시는 분이 늘고 있는 걸 뚜렷이 느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올 여름에는 장례봉사에 함께 하시는 분들도 계속 늘고 계세요.” 

외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들의 마지막 호흡 덕택이다. 나의 마지막 호흡도 그렇게 쓰이면 좋을 것이다.   (이 글은 8월 29일 고 박광흠 님의 장례식에 참석하신 자원봉사자 문현덕 님이 쓰신 글입니다)  

[출처  : 나눔과 나눔 (http://goodnanum.or.kr)] 
나눔과나눔은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장례지원, 시민교육 및 캠페인, 정책제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게재를 허락해 주신 박진옥 사무국장님과 문현덕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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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견학, 공동선(共同善)을 위하여
“한 발만 앞서라, 모든 승부는 한 발자국 차이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해외견학을 공지하고 참가를 격려할 때마다 본지가 수시로 소개하는 명언이다. 해외로의 견학 여행은 시간과 경비를 필요로 하고 참가자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본지가 아시아 여러 곳으로 해외 견학을 시작한지 14년째, 금년에도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한 도쿄 엔딩산업전 관람과 관련 기업과 시설 견학을 비교적 일찍부터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제 상세한 스케줄을 많은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고서도 주관사로서의 심경은 편치 만은 않다. “더 훌륭한 기획은 가능하지 않았을까...” “보다 더 나은 스케줄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항상 불만스러운 마음이다. 각기 다른 분야, 각기 다른 소견을 가진 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가장 나은 방안을 선택하는데는 항상 고민이 따른다. 해마다 스케줄과 조건이 조금씩은 달라지고 있는 요인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단순한 여행으로보다는 기업과 개개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배움과 연수의 수준으로지속적으로 변화시켜 보자는 일념이 기획자의 머리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금년의 목표는 관광여행 개념을 좀 더 탈피하여 조금이라도 더 공부가 되는 스케줄을 만들자는

교류협력의 지속적 실시로 동반 발전 기약
. 일본에서 또 한사람의 장례전문가가 방한한다. 일본의 장례전문가들의 모임인 일본장송문화학회 ‘후쿠다 미츠루(福田 充)’ 부회장, 그는 본지의 초청으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27일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가 주관하는 한.중.일 국제포럼에 일본측 강사로 특강을 실시하며 또 당일 저녁에는 역시 을지대학교 평생교육원'장례서비스산업 고위관리자과정'커리큘럼의 일환으로 특강을 하게 된다.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학과장 이철영 교수)는 중국 북경 소재 '북경사회관리직업학원(北京社会管理職業学院)'과 학술교류 차원에서 실시하는 금번 국제포럼에는 중국에서 5명의 교수들이 방한하여 포럼에 참여하고 국내 장사 시설도 돌아보며 친선교류를 진행하게 되며 12월에는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이철영 학과장과 박원진 교수가 중국으로 건너가 ‘생명문화축제’에 동참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 [사진설명 : 친선만찬회에서 일본장송문화학회 후쿠다 부회장의 인사말을 하는 모습. 해외 정회원 가입 및 정기간행물들을 기증받고 기념촬영] 한편 본지는 8년 전부터 장만석 교수를 통해 일본장송문화학회와 인연을 맺고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친선교류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