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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카니발이 절정이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 축제를 보고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찾는다. 또는 상파울루나 살바도르를 방문하기도 한다. 삼바 카니발은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형태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브라질은 한여름이다. 우리나라와 지구 정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시간과 계절도 정반대이다. 그래서 지금 남반구엔 모기가 극성이다. 아기의 머리를 작게 만드는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기를 통해 번져나가기 딱 좋은 시기이다.
일반 시민들은 히우 시내 거리에서 자기들끼리 축제를 벌인다. 기기묘묘한 복장과 분장을 하고 삼삼오오 떼를 짓거나 모형차량을 만들어 행진하기도 한다. 시내는 온통 인산인해를 이루고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흔들며 노래하고 춤추며 광란의 축제를 벌인다. 곳곳에서 술과 음식을 팔고 사람들은 밤새워 먹고 마시며 즐긴다. 며칠 밤을 새우며 노는 일은 힘든 일이다. 그러다 보면 마약과 범죄와 사고가 따르게 마련이다. (기자의 책 '올라 브라질' 중에서)
삼바 카니발은 다양한 형태로 열리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리오 카니발이다. 가장 상업화돼있고 구경하기에 좋도록 '삼보드로모'라는 경기장에서 열린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마다 약 백 만 명이 모여든다. 값비싼 입장료를 내고라도 이 경연대회를 보러 세계인이 몰려드는 것이다.
올해는 삼바 카니발이 위축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브라질은 경기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몇몇 도시에선 삼바 축제를 취소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삼바 축제엔 비상이 걸렸다. 만약 삼바가 끝나고 난 뒤, 소두증에 걸린 카니발 베이비가 수없이 태어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브라질 전염병학회의 낸시 벨리이는 BBC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길거리의 수백만 인파와 지카 바이러스의 결합은 질병을 전국으로 퍼뜨리는 '폭발적인 칵테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도 브라질 사람들은 축제를 벌일 것이다. 그들의 삼바 기질이 지카 바이러스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기는 어떨까?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모기에겐 뷔페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삼바 카니발 이후가 더 걱정스럽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