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연꽃 위에서 명상하는 모습이 전남 강진의 한 사찰에서 재현돼 화제다. 강진군 남미륵사는 지난 6일 방문객이 빅토리아 연꽃 위에 올라 참선을 하는 특별한 연화좌 행사를 열었다. 스님이 직접 연꽃에 앉기도 했으며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이 앉아 참선했다고 한다. 방문객들은 넓지만 여려 보이는 연꽃 위에 사람이 앉아 연화좌를 선보이자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연꽃 위에 앉는 행사는 수시로 열리는 게 아니다. 남미륵사가 특별히 준비할 때만 치러져 날짜를 기약하기 쉽지 않다.
신도들이 앉게 되는 연꽃은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보통 연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큰 가시연꽃으로도 불리는 빅토리아 연꽃이다.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로 지름이 90∼180cm로 사람이 앉고도 남을 정도로 크다. 8월부터 꽃을 피워 9월까지 절정을 이룬다. 현재 남미륵사에는 23개의 빅토리아 연꽃이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미륵사 법흥스님은 10일 "연화좌를 하는 부처의 모습을 재현해 깨달음을 전하고자 3년 전부터 빅토리아 수련을 심었다"면서 "사시사철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빅토리아는 국내에서 키우기 쉽지 않지만 3년 만에 올해 큰 연잎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또 남미륵사에서는 밤이 되면 자태를 드러냈다가 해가 나오면 지는 야화를 비롯해 세계 30개국의 수련, 노랑과 빨간색이 섞여있는 완비사 등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