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동네 주민들이 쓸쓸히 숨진 독거노인의 마지막 길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지켰다. 2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연고자가 없어 홀로 외롭게 지내던 정모(64)씨가 지난 23일 오후 5시 화정동 월세 단칸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정씨는 젊은 시절 결혼에 실패 후 홀로 지내왔다. 10년전 어머니가 사망한 뒤 당뇨합병증과 고독으로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건강이 악화됐다. 주민들은 정씨의 쓸쓸한 사망 소식을 듣고 서구의 '공영장례 지원제도'를 통해 곧바로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화정4동장과 화정4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상주가 돼 장례식 시작부터 끝까지 의식을 주관했다. 화정4동주민센터는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주민등록사진 파일을 내려받아 영정사진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병원 장례식장 분향소에 제단을 마련하고 서구청장과 서구의회의장의 조화를 양옆에 뒀다. 정씨의 사연을 들은 주민들 통장, 주민자치위원들이 하나둘씩 장례식장을 찾았다. 사촌동생도 찾아와 정씨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정씨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영락공원 화장장을 거쳐 제1추모관에 안치됐다.
한편 서구는 홀로 외롭게 떠나는 주민들을 위해 공영장례 지원제도를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사망 전 공영장례 지원대상자를 확정해 마지막 길을 주민들이 지키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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