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의 주인공은 안동 이씨 종갓집의 두 형제 석봉과 주봉이다. 고향에 발을 끊은 지 3년째인 두 사람은 어머니의 죽음이 11대 종손으로 종가를 지키며 살아가는 아버지 춘배 탓이라 여기며 원망을 쌓아왔다. 그러나 어느날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달려가는 두 형제. 사업실패로 백수인 형 석봉과 고시 낙방생 주봉의 사이 역시 원만하지는 못하다. 조의금 배분 문제로 다투던 두 사람은 법률사무소 여인 오로라로부터 아버지가 숨겨둔 ‘당첨된 로또’에 대해 듣게 되고 갈등은 극을 치닿는다. 낯선 고복부터 발인까지의 전통 장례의식을 지켜보는 재미도 기대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은 힙합, 보사노바, 자이브,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으로 녹여낸다. 종갓집 이미지를 살린 오브제와 솟을대문, 대청마루, 우물, 감나무 등이 소극장 무대와 어우러져 연극적인 분위기를 낼 것 같다. 석봉 역에 박정환, 주봉 역에 송용진·정동현 더블캐스팅, 오로라 역에 이주원이 등장한다. 6월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02)738-82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