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요? 전 하기 싫다고 했는데, 아내가 결정한 거예요. 아니, 제가 힘들게 번 돈을 그렇게 줘버리다니.”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
“제게 필요한 것은 점심·저녁 먹을 흰 쌀밥 두 그릇뿐”
“저는 수퍼스타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그야말로 보통 사람”
“현재를 살아라”.
“후회하지 않아요. 해봤자 소용없는 후회 대신, 매 순간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는 게 당연한데, 무서울 것이 없다”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홍콩 배우 주윤발이 또 한번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허심탄회한 어록은 영화 뿐 아니라 인생을 논하는 철학자처럼 듣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후(死後)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2010년 당시 8억5600만홍콩달러(약 1400억원)였던 재산은 2018년엔 56억홍콩달러(약 9600억원)로 불었다. 부동산에 밝은 아내 진회련(陳薈蓮·64)의 투자 덕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때도 꽃분홍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1973년 방송국 배우 훈련소에 입소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1974년 TV 드라마 구경꾼 역으로 출발해 영화 100여 편을 찍었다.
액션, 멜로, 코미디, 사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아시아 최고 스타가 됐다. 노점상 홀어머니와 살며 공장의 임시 직공, 우편배달부, 웨이터를 거친 인생 역정(歷程)은 2003년 홍콩 스타 최초로 교과서에까지 실렸다.
이제는 ‘홍콩의 상징’이 된 그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 학생 시위대를 공개 지지했다. 2019년 홍콩 정부가 집회·시위 때 복면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자 검은 복면을 쓰고 거리에 나와 ‘진정한 영웅본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건물에 기념으로 걸어둘 핸드프린팅을 만든 주윤발은 “저의 핸드프린팅은 홍콩에도 없는 것인데, 한국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저도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고 연기도 계속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부지런히 운동해서 다음에 제가 부산에 오면 바닷가에서 달리기하다 만나요.”
홍콩 영화계의 중요한 역사적 인물 중 하나로, 그의 다양한 역할과 연기 능력으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홍콩 영화의 국제적 홍보에도 큰 기여를 했다. 앞으로도 그의 활약을 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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