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하여 지구촌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새로운 변화와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하찮은 병균에 맥없이 무너지는 사회가 되었고, 지구촌 어디에도 사람이 사는 곳에는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통령, 수상, 운동선수, 영화배우, 연예인 스타, 대부호 등 빈부귀천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감염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요양원의 보호자 방문, 면회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본 호스피스센터도 자원봉사활동의 전면 중단은 물론 주보호자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격리된 환자들은 가족을 그리워하고 집에 가고 싶어 합니다. 환자는 더욱 고립되어가고 더러 입원하려고 했던 환자 중에는 보호자 통제의 불편함,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입원을 주저하며 그대로 집에 계시거나, 타 병원에 입원하기도 합니다.
병원 간 환자의 입·퇴원도 통제되어 병실이 비어 갑니다.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이번 ‘코로나-19’가 사람이 숨을 못 쉬게 폐를 공격하고, 뇌, 기관지 등 인체 주요 부분을 망가뜨려 맛도 냄새도 못 맡게 합니다. 설사를 유발하며 감각기관을 마비시키고 마침내는 이른 시일 안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모두가 속수무책(束手無策)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나도 죽을 수 있겠구나!’라며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라고, 평소에는 덤덤하다가 자기의 친지 친척 가족 중에 ‘코로나-19’ 때문에 죽는 사람이 발생하면서 ‘어, 이러다가 나도 죽을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죽겠구나!’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인생을 회상하고, 죽은 후 미래에 대비하면서 ‘이렇게 살아도 되겠나?’라며 현재의 인생을 성찰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삶을 돌아보셨습니까?우리는 모두 ‘코로나-19’만이 아니라 언젠가 ‘죽음’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죽은 후에 어떻게 될까 하는 미래의 생활에 대비하시게 되셨습니까? 과거의 삶을 회상하고 사후 세계에 대비해서 현재의 삶을 성찰하는 태도로 살아가십니까?
‘호스피스 봉사’는 바로 ‘과거의 회상과 미래의 대비를 위한 현재의 준비’라는 관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선교사역입니다. 인간의 제한된 시간(크로노스)이 영속의 시간(카이로스)으로 바뀌는 기적의 현장입니다. 환자의 영혼 구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하는 곳입니다.
최악(最惡)의 인생이 최선(最善)의 인생으로 바뀌는 축복의 현장입니다. 깊은 고난의 때는, 깊은 발견의 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깊은 고난 속에 영원한 것과 헛된 것을 구별하게 됩니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고난 속에서 깊고 깊은 삶의 본질을 가르쳐 주십니다. ‘코로나-19’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머지않은 시간에 백신도 만들 것입니다. 때가 되면 지나갈 것입니다. 1664년~1666년 세계적 대유행이라고 할수 있는 흑사병(페스트)가 유럽을 엄습했던 것처럼, 이것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간 뒤엔, 평온이 온다는 것은 누구나 믿을 것입니다. 공황에 빠질 일이 아닙니다. 이 재난 속에서도 이전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서로 돌보고, 보듬어 안고, 응원할수 있는 새로운 일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쁨과 웃음이 있는 곳, 격려가 있는 자리, 희망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의미 있고 보람된 일들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질병에 노출된 이웃을 가슴으로 품고, 질병 확산을 막고 질병을 극복하는 일을 위해 한마음이 되기 바랍니다. ‘소망의 인내와 사랑의 수고’로 위기에 처한 이 나라와 교회를 더욱 반석 위에 세우는 선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하나호스피스재단 김환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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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말기환자들은 병원과 가정, 교회와 이 사회에서 소외당하거나 부당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더 이상 의료적인 행위를 해 줄 것이 없는 상태가 되면, 그 말기환자는 병원에서 더 이상 환영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상황입니다. 환자의 가족들 역시 초기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면서 관심을 가지고 돌보게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생의 가능성이 없게 되면 낙심과 좌절을 겪게 됩니다.
또 장기간의 경비로 인하여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말기환자들을 포기하거나 방치하게 됨으로써 결국 가족들로부터도 소외당하여 의미가 있어야 할 삶의 마지막 시간들을 쓸쓸하고 외로운 가운데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 생애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많은 말기환자들이올바른 돌봄을 받지 못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심한 고통 가운데 마지막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말기환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전인적인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인간은 전인적인 존재입니다. 정신적인 외로움은 신체적 고통을 더욱 심하게 하며, 그로 인해 영적으로도 하나님의 돌보심을 의심하며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환자 자신도 이 세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애쓰지 않고 스스로 삶을 포기해 버리거나, 자신을 학대하거나 또는 거짓 위안에 자신을 맡기면서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고 맙니다.
호스피스봉사는 이런 고통 가운데 있는 말기환자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존중해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저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운동입니다. 그들의 외로움을 덜어 주며 전인적인 돌봄을 위하여 애쓰며,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생명존중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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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오래전부터 기자와 교류를 가지고 있는 하나호스피스재단(구 : 수원기독호스피스) 김환근 회장 목사님이 재단 소식지에 올린 칼럼과 재단 현황의 일부입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빛을 발하고 있어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요? 바쁘고 복잡한 일상속에서도 한 번쯤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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