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의 급속 도래와 사망자급증은 언뜻 장례산업의 호황의 요인이 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장례사업자들 거의가 알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를 주로 지방의 군소장례업체들이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례단가의 경쟁적인 하락 외에 주목할만한 현상은 동일한 장례비용이라면 그중에 묘지구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대형업체와 군소업체의 차별성이 현격히 드러나 대형업체들의 흡수가 늘어나고 업체간의 M&A도 성행할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업자, 차별성 제고를 위해 연구하지 않는 군소업체 사업자들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은 이웃 일본의 현상이긴 하지만 멀지 않아 우리에게도 필연 닥칠 상황이다. 이하 일본의 현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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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는 늘고 있는데 왜 장례업체 도산이 잇따르나?
가격파괴로 인한 지방 장례업체 파산
장례업계 '부정적인 나선형‘에서 '레드오션'으로
에도시대(1800년대)에 창업한 전통 노포장례업체 '통손 세레모니(니가타시 소재)'가 2019년 5월 7일 니가타 지방 재판소 타카타 지부로부터 파산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도산했다. 장례식장인 '세레모니룸 오마치'의 운영과 장례행사, 영구차운영, 장례회원제도 등 장례비즈니스 전반을 전개해 왔지만 실적 악화로 결국 파산을 선택했다.
▶가격파괴로 인한 지방장례업체 파산
실제로 장례업체의 도산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2018년 8월에 '나가모리장례회사(도쿄도)', 9월에 '마나에(사가미하라시)'가, 10월 '성운회관(니가타현 '), 12월에는 ‘곤노서비스기획(미야기현)’ 등 지역 장례회사가 모두 경영파탄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사망자 수는 134만 명을 넘어 2000년과 비교하면 약 38만 명이나 증가했다. 고령화가 급속 진행, 사망자수가 증가하여 장례시장은 확대되고 있는데 왜 장례회사의 도산이 잇따르는가?
가장 큰 요인은 장례비용의 하락이다. 장례건수는 늘어나도 장례단가가 하락하면 매출이 늘지 않는다. 그 결과 지난 17년간 연간 사망자 수가 4할 가까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장례업체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장례 단가가 하락한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장례의 간소화이다. 이전에는 생전에 친분이 있던 친구나 이웃의 사람들, 본인이나 그 가족의 직장 동료 등이 참석하는 것이 당연했던 장례식도, 최근에는 혈연관계가 가까운 친족만을 초래하는 "가족장"이 증가하고 심지어는 고인의 희망에 따라 장례를 치르지 않는 "직장(直葬)" 도 보편화 되었다. 제국데이터뱅크"의 장례업체 2163개사의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장례비용 평균단가는 약 200만 엔인데 수도권 가족장의 경우 100만 엔 이하로 거의 반액으로 떨어진다. 특히 묘지가격이 고액인 관동 등 도시지역에서는, 그 영향을 받아 이 '직장(直葬)'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요는 장례에 돈을 쓸 것인가, 아니면 묘소에 돈을 쓸 것인가의 비교로 인해 묘소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최근 웰다잉 열풍으로 고인이 생전에 장례와 묘지를 정하는 경우도 늘었다. ‘장례는 유족의 체면, 묘지는 본인의 체면’이라는 말처럼 장례보다 묘지에 집착하는 트렌드로변하고 있는 것 같다.
▶장례업계, '부정적 나선형에'서 '레드오션'으로
둘째로 장례업계의 경쟁 격화이다. "단가"가 하락하면 수주를 늘리는 것 외에는 수익을 올릴 방법이 없다. 당연히, 장례행사를 서로 빼앗으며 저가 경쟁에 돌입한다. 그리고 또 단가가 하락해 또 다른 저가 경쟁에 빠지게 된다는 부정적 나선형이다. ‘가격.com’이나 ‘장례레비’ 등 장례비용 비교 사이트 외에 장례업체들이 자사 사이트에서도 저가를 선전하는 등 주로 인터넷상 저가 경쟁이 장례 단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저가경쟁이 격화되면 재력이 약한 장례업체부터 퇴출되는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매출액 100억 엔 이상의 대형 장례업체에서는 전년대비 5.6% 늘어난 반면 1억 엔 미만의 영세 장례업체에서는 1.7%가 감소하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도산하는 업체는 지방 중소 장례업체가 대부분이다.
▶업계 대개편, 눈앞에
이 같은 어려운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대형 장례업체의 시장점유율 제고와 중소 장례업체의 생존을 위한 M&A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현을 중심으로 장례사업과 석재사업, 혼례사업을 전개하는 ‘고코로넷트6060‘는 2017년 12월 장례회사 다마하시(玉橋, 후쿠시마현)의 전 지분을 취득하고 완전 자회사화, 2018년 12월에는 관혼상제 사업체인 북관동 상조센터(우츠노미야시)를 완전 자회사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M&A로 급성장하는 장례업체도 나타났다. 장례업체의 M&A로 불과 3년 만에 장례업계 3위(동사 추정)까지 뛰어오른 ‘라이프앤디자인’ 그룹(도쿄도 츄오구)이 그것. 원래 장례업체를 대상으로한 컨설턴트 업무를 하고 있었지만, 그 인연으로 2016년 라쿠온세리머니(교토시)와 카나가와코스모스(가와사키시)를 거느린 것을 시작으로 루미ー나(효고현 단바시), 세레사(오사카시)를 연이어 인수했다. 또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8267‘은 자회사 ’이온라이프(지바시)‘를 통해 "이온장례식"이란 브랜드로 장례시장에 뛰어 들었다.
향후도 타 업종의 신규진입이 가속화할 것이다. 또 대형 장례업체 간의 합병에 의한 "업계 대개편"의 가능성도 있다. 바야흐로 장례업계는 피로 피를 씻는 ’레드오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