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당시 일방적으로 흡수, 통합된 상조회사 회원들의 항의조 상담은 대개 이러했다..
1. 알지도 못하는 상조회사 못 믿겠다.해약 하겠다. 납입금 돌려 달라
2. 왜 나의 자동 이체가 본인이 알지도 못한 사이에 엉뚱한 회사로 넘어갔느냐, 해약하겠다
3. 이관받았다 치고 행사는 제대로 해준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 해약할 생각이다.
4. 당신들 멋대로 회원을 주고받은 건데 가만있지 않겠다.
5. 누구 맘대로 고객 인적사항을 주고받았느냐?
모두가 당연한 항의였다. 일부는 앞으로 잘 운영할 것을 믿고 양해한다는 반응이었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처음 신뢰를 배신당한 불쾌감이 목소리에 가득했다.
필자가 직접 겪은 어느 고객의 경우는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다. 어느 여성 가입자의 경우였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돈이 없으니 제발 해약하고 입금시켜 주세요.."
인척의 권유로 유사시를 위해 상조를 가입, 지금까지 불입해 왔는데 중도해지로 인한 손해 약관을 이해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개개인의 사정은 일일이 들어 줄 수 없다며 수용하지 않았는데 급하게 사정하는 전화가 시간시간 계속되었고 그 호소하는 목소리는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그러나 회사는 준비된 재정이 없어 해지하고 환불해 줄래야 해줄 수가 없고 무엇보다 돈이 있어도 수용해 줄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한 번 받아주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봇물 터지 듯하게 되므로 아예 처음부터 '불가' 방침을 단단히 고수하겠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때 생각하기를 '상조회사'란 이런 것이었구나. 약관에 명시된 고객의 권리를 무자비하게 외면하다니 이건 거의 범죄가 아닌가? 상조회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한 계기가 되었다.
사진 관련 기사 ---> 상조회사의 현황과 실태 분석 (2006년 11월21일 하늘문화신문)
http://www.memorialnews.net/news/article.html?no=454
또 한 번은 중년남성 고객이었는데 이 또한 친구의 권유에 마지못해 가입한 케이스였다. 사는 곳이 거리가 먼 지방이었는데 성난 목소리로 "당신들의 하는 일이 못마땅하니 해약하겠소. 약관에 정해진 기한에 입금해 주시오.“
그리고 날자가 지나도 입금이 안 되자 "회사를 직접 방문하겠으니 위치를 알려주시오. 요구대로 실행안 해주면 당국에 고발하겠소."그래도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그 다음날 그 고객이 경찰관을 대동하고 불쑥 사무실에 나타났다. 사나운 표정으로 동일한 내용을 항의하면서 동행한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회사는 돈도 없을 뿐 아니라 한 번 정한 원칙 '해지 불가'라는 원칙선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고객은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경찰관의 판단에도 서로 타협할 사건은 될지언정 당장 무슨 조치를 취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진 관련기사 ---> 상조서비스등에관한법률제정을 위한 토론회 개최(2007년 10월 5일 하늘문화신문)
http://www.memorialnews.net/news/article.html?no=1240
'상조'란 이런 것인가? 과연 이렇게 하여야 유지가 되는 되는가?
그렇다면 이건 큰 문제다. 상조란 비윤리 의식이 가득한 준범죄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필자는 그날 정말 우울했다. 그 100일 간의 우연한 현장 경험으로 상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크게 변
한 계기가 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