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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기독교 장례문화

일반적으로 행하는 기독교 장례의식은 '위로, 입관, 발인, 하관'의 절차가 있다. 예배 종류도 '임종예배,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하관예배' 등 다양하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장례를 치르며 각종 의식을 정하여 예배를 드렸다거나 드리라는 말씀이 없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장례 관련 의식들이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나북스 대표 배수현 장로(연세중앙교회 출석)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마태복음 21장 21~22절 말씀을 들며 "성경은 오히려 제자 중 부친이 죽어 장사하고 오게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였을 때 불허하였고, 여전히 '너는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장로는 '초교파 목회자 부부세미나'에서 다룬 '장례, 결혼, 돌잔치' 문화 강의와 '기독교 안에 있는 미신의 전통을 타파하라'(윤석전 목사 저, 연세말씀사)는 책을 통해 기존 기독교 장례문화의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에는 원래 없던 것을 이타 종교를 따라 예배라고 말만 바꾸어 의식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죽은 사람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심판 받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버린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막 12:27)고 하셨는데, 죽은 자를 위한 예배와 의식, 행위에 너무 치우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님도 죽은 사람을 살리신 적은 있지만, 죽은 자를 위해 예배드리러 가신 사실은 기록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배 장로는 조문 의식에 대해서도 "상주를 만나 상주의 눈을 마주 대하며 위로하고 인사하러 가는 것이지, 반드시 영정 사진을 중심으로 꽃을 장식하여 만든 빈소를 향해 절하거나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영정 사진을 빈소의 맨 위에 올려놓고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맨 아래에 성경책을 펴 놓는 방식도, 성경 말씀을 삶 속에서 지키는 본질은 간과하고 형식에 치우친 문화가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배 장로 역시 이전에는 일반적인 장례 풍습을 따랐고, 4년 전 어머니의 장례 역시 기존 장례 풍습대로 치렀다. 하지만 1년 전 문제 의식을 가진 후에는 기도로 준비한 문구를 새긴 엑스 배너를 제작하여 사무실에 상시 비치해 방문객들에게 알려왔다. 배 장로가 준비한 문구는 아래와 같다.


◈ '故人은 여기에 있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주권아래 계시니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故人의 뜻에 따라 헌화와 절은 받지 않습니다.'
◈ '故人의 이름을 부르며 고인을 기리는 예배는 드리지 않습니다.'
◈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요 11:25~26)
◈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막 12:27)
◈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그들의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마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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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장로는 지난 3월 27일 92세의 일기로 그의 아버지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자 앞서 준비해 둔 엑스 배너를 장례식장 빈소에 가장 먼저 설치했다. 헌화 자리와 화려한 국화꽃 장식 등은 과감히 생략했다. 기존 조문 방식에 익숙한 조문객들은 영정에 국화꽃을 올리기 위해 주위를 살피다 찾지 못하고, 역시 화려한 꽃장식은커녕 고인의 영정조차 없는 빈소를 보고 적잖이 당황해 했다고 한다.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묵념하거나 절을 올릴 분위기가 전혀 아닌 가운데, 유가족은 조문객들에게 "편하게 기도만 하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배수현 장로는 "조문 기도가 마치면 인사를 나누며 단체 조문객과 개인 조문객에게 이같이 빈소를 차린 이유를 설명해드렸다"며 "많은 분이 생소함이 사라지고 공감이 됐는지 '너무 좋은 모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조문객은 "신선한 충격의 장례식 빈소 모습이다. 깔끔하고 간결해서 좋다. 이것이 말씀이고 성경적인 모습 같다"며 "우리 교회와 노회, 노회원에게도 알려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많은 조문객이 빈소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갔고, 장례 과정도 단축되어 유가족들의 피로도 덜었다. 꽃장식과 영정 사진도 장례식장에서 직접 관여하는 절대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간결한 빈소를 마련하는 것은 유가족의 선택사항이라는 점도 그는 덧붙였다. [출처 : 크리스찬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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