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손흥민 마스크 투혼' 한국, '골대 두 번' 우루과이와 무승부
배진남 안홍석 장보인 기자 =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비록 승전가를 부르지 못했지만 남미 강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면서 승점을 나눠 가져 16강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안면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22일 만에 실전에 나서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펼쳤다.
뚝심의 벤투 "경기 장악력 만족…손흥민은 시간 더 걸릴 것"
"우리가 전반적으로 경기를 장악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우루과이는 베테랑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이다.
이런 우루과이를 상대로 벤투호는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득점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리며 우루과이 선수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장악하는 '빌드업 축구'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당당하게 펼쳐 보이며 한국에 승점 1을 안겼다.
'본선 데뷔' 이강인 "감독님이 가진 걸 보여달라고 하셔요"
"감독님께서는 공을 잡았을 때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골든 보이' 이강인(21)이 아쉬움 속에서도 들뜬 심정을 전했다.
0-0으로 팽팽했던 전반이 지나고 후반도 중반을 넘어 공격진의 날카로움도 조금씩 무뎌지는 기색이 보이자 벤투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0분 2선에서 활약한 나상호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한 것이다.
이강인은 경기 후 취재진에 "경기력은 좋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를 뛰든 못 뛰든 기회가 온다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려 한다"며 "이렇게 뛸 수 있게 돼 정말 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