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없는 토막시신'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경찰은 이틀에 걸친 대대적인 현장 수색에도 불구하고 사건 실마리를 풀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데다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 발견 나흘째인 7일에도 경찰은 기동대 4개 중대 340여명과 수색견 3마리를 투입해 토막시신이 발견된 팔달산 일대를 수색 중이다. 경찰은 앞서 5일 200여명, 6일 330여명 등 이날까지 연인원 900명에 달하는 수색요원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장에서 헌옷과 신발, 지갑 등 유실품 등 수백여 점을 확보했으나 사건과 관련성이 없는 물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신발견 현장 인근에서 CCTV 11대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특이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이 여성의 상반신인 것만 추정하고 있을 뿐 사망시점, 나이, 신원 등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사건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건의 실마리를 풀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지만 당분간 수색작업을 지속해 각종 증거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일주일 후 쯤 국과수에서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용의자 추적을 위한 주택가 탐문수사를 병행하는 한편 CCTV 분석 대상 범위를 넓히는 등 용의자 특정을 위한 증거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과수 감정결과가 통보되면 DNA 자료를 바탕으로 미귀가 가출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보한 뒤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3분께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A(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상반신에 간, 심장 등 주요 장기가 없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장기밀매범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