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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의미있는 새출발, 이색 졸업식 퍼레이드

전통예, 한복차림, 이벤트, 초미니1명 졸업 등


전통예법인 새책례(洗冊禮)·진다례(進茶禮)로 감사///

"차를 따라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5일 오전 전남 담양군 고서중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은 졸업생들이 도포를 입고 전통예식에 따라 스승과 부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전통예식으로 열렸다. 졸업생 30명은 유건과 도포를 단정하게 입고 졸업식장에 입장했다. 졸업장 수여와 장학금 전달, 학교장 축하메시지까지는 여느 졸업식과 다르지 않았지만 스승에게 차를 대접하는 새책례(洗冊禮·일명 '책거리'로 책을 다 읽거나 썼을 때, 스승과 함께 배운 친구들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인사)가 시작되자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졸업생 대표가 스승에게 차를 따라 올리자 선생님들은 몸을 갈고 닦는 공부를 하라는 뜻으로 한 글자를 써 봉투에 담은 단자수신(單字修身)을 답례로 선물했다. 수학선생이 꿈인 학생에게는 어질 '현'(賢)자를 선물했고 경찰이 꿈인 졸업생에게는 이로울 '이'(利)자를 줬다. 이어 졸업생들은 각자 부모님 앞에 앉아 차를 대접하는 진다례(進茶禮)의식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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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정혜진(16)양은 "남자 한복을 입고 부모님에게 차를 대접해 보니 색다른 경험이 된 것 같다"며 "9년 이상 함께 지냈던 애들이랑 갑자기 헤어진다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현정임(41·여)씨는 "아이들이 고생한 만큼 보람이 큰 것 같다"며 "어느새 다 커서 엄마에게 차를 대접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성희(56) 교장은 "기본이 바로서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에 인성과 예절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창평향교와 연계해 전통 예법으로 졸업식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서중학교는 창평향교와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다도 등 전통 예법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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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 소성초등학교, 졸업생이 불과 5~6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의 미니학교이지만 수십 년 전부터 내려오던 방식 그대로의 졸업식이 작년부터 졸업식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졸업식 날 저녁 학생들은 정 들었던 담임 선생님들과 교실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새우며 그동안의 추억을 되새긴다. 서로 고마웠던 일, 즐거웠던 일, 서운했던 일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선생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도 듣는다. 학교 운동장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노래를 부르고,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다 보면 하룻밤은 짧기만 하다. 아침에 일어난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문으로 달려나가 출근하는 선생님들을 맞이한다. 6년 동안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들을 안아 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자리다. 졸업식 행사도 파격적이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격식 없이 빙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행사의 대부분이다. 학부모들은 감사의 뜻으로 다과를 준비해와 함께 나눠 먹는다.


전주의 신동초등학교는 졸업생 200명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졸업식장에 입장한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졸업생을 그날의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틀에 박힌 딱딱한 졸업식 대신 졸업생이 부모님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모든 참석자가 함께 손을 잡고 석별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교장 선생님도 장시간의 '훈시' 대신 즐거운 대금 공연으로 졸업을 축하해준다. 군산의 회현중학교는 졸업식을 '방송영상제'로 치른다. 졸업생들이 8명씩 모둠을 이뤄 준비한 '학교를 떠나며'란 주제의 작품을 상영하는 자리다. 작품에는 학생들 가슴에 묻어둔 갖가지 사연과 추억이 담겨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각 학교가 색다르게 시도하는 졸업식의 핵심은 행사의 주인공이 졸업생이라는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지루하고 딱딱하기만 했던 졸업식이 감동과 추억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대조동 동명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15학년도 제93회 졸업식 및 성년례에서 한복을 입은 졸업생들이 성년례를 치르고 있다.



“여성차별 깨자” 풍선 터뜨리는 여고 졸업생. 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자기비하, 여성차별 등 ‘타파 대상’을 써넣은 풍선을 터뜨리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5일 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의 가파초 마라분교에서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김영주군이 졸업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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