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삶을 사진과 함께 '마이 스토리' 책자로 꾸며 드립니다."
장례식이라고 하면 무거운 분위기와 이별의 슬픔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힐링이 되는 장례 서비스'를 모토로 삼는 장의업체가 있다. 바로 오렌지 시의 서니사이드 장례서비스(대표 찰스 안)다. 서니사이드는 한인 1세 위주의 장례절차에서 영어권인 2세가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특히 유족에게 고인의 사진들을 받아 순서대로 정리한 뒤 고인의 삶이 녹아있는 스토리를 역사적 배경을 참고해 만들고 이를 영어로 번역, 컬러판 책자로 무료제공하는 '마이 스토리'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찰스 안 대표는 "대개 한국말로 진행되는 장례식에 온 2세들이 마이 스토리를 통해 고인의 삶을 이해하고 장례식에 강한 유대감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이 스토리 서비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예로 1935년에 태어난 할아버지가 열 살까지 일제 치하에서 자랐고 15세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통에 어린 나이에 생사를 넘나드는 험난한 고비를 넘기며 살았다는 이야기를 어린 손자, 손녀들이 마이 스토리를 통해 접하고 크게 놀라더라"며 "2세들도 부모가 가족을 위해 먼 미국땅으로 와 어렵게 삶을 개척한 과정을 상기하면서 생전 부모의 용기와 결단력, 희생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장례식에서 고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더듬는 과정은 하나의 '힐링'"이라며 "장례가 슬픔에 잠기는 그리빙(Grieving)만이 아닌, 가족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