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남역에서 차병원사거리, 역삼역 구간을 구급차로 3바퀴 돈 최훈 소방교(37)는 "비가 내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도 시민들이 평소보다 더 잘 양보해 줬다"며 환하게 웃었다.이날 캠페인은 G20 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과 선플운동본부, 강남밝은세상안과가 주최하고 소방방재청과 강남경찰서가 지원했다.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대학생 봉사자 50여명이 오가는 시민들에게 응급차량에 길 터주는 방법이 안내된 인쇄물을 건넸다. G20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측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민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에티켓 릴레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응급차량 양보 캠페인"은 첫 번째 행사다. 민병철 이사장은 "20여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구급차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는데 꽉 막힌 길 때문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던 기억이 난다"며 "응급차량에 길을 양보하는 작은 배려가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고 강조했다. 김진국 부회장은 "응급환자가 "골든 타임(golden time)"으로 불리는 4~6분 이내에 처치를 받지 못하면 장기손상이 시작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선 응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평균 8분 이상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5분 이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현장 도착률"은 구급차가 32.3%, 소방차가 62.6%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