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의 장기 기증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증자 가족을 배려하고 효율적인 뇌사자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는 장기구득기관 제도가 절실합니다." 사랑의장기 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박진탁(72) 목사가 범국민적 장기기증 홍보를 위해 종교지도자 및 의료계, 학계 인사들과 함께 창립한 생명포럼이 첫 사업으로 장기구득기관 설립을 추진중이다. 장기구득기관은 뇌사자의 가족을 설득하고 죽음이 임박한 뇌사자를 평가하거나 이식대상자를 선정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하며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장기기증 전반에 관한 업무를 맡는 기관이다. 미국과 캐나다, 스웨덴 등 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의료진이 잠재 뇌사자의 보호자에게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장기기증을 직접 권유하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장기구득기관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는 장기구득기관의 설립 및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박 본부장은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18일 "잠재 뇌사자의 장기기증 의사 확인을 의무화하고 사망자나 사망이 임박한 자를 장기구득기관에 통보하도록 제도화하는 등 뇌사 장기 기증자 확보를 위한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구득기관 설립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본부장은 "장기구득기관은 기증자 가족의 슬픔을 달래고 장기기증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등 사후 관리도 한다"며 "장기기증자의 이름으로 `생명의 나무"를 심고 유족들간에 정기적인 모임을 갖게하는 등 장기 기증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활동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장기 기증자의 장례비를 지급해 반대급부를 주고 있는데 장기기증자의 가족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해야지 물질적 보상을 기대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생명포럼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형 장기구득기관 설립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장기구득기관 설립 및 바람직한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