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이리 와 봐, 안아 보자”
아들의 마약 투약 사실을 자진신고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해 화제가 됐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환하게 웃었다. 치료감호를 마치고 출소하는 아들과 재회했다.
지난 1일 남 전 지사의 아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이날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을 찿은 남 전 지사는 출소한 장남을 정답게 안아 주었다.
4일 유튜브 채널 ‘남경필 이노마’를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가족과 함께 아들의 출소를 기다리는 남 전 지사와 출소한 장남이 아버지 품에 안기는 장면 등이 담겼다.

약 3분여 분량의 해당 영상에 따르면 장남이 출소하자 남 전 지사는 “아들, 이리 와봐, 안아보자”라며 아들을 힘껏 끌어 안으며 진한 감동을 보여 주었다.
가족들의 감사의 메세지도 이어졌다. 현장에 모인 남 전 지사의 가족은 다함께 “하나님 아버지, (우리 장남을) 다시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통성 기도로 기쁨을 전했다.
눈물을 비친 남 전 지사는 이어 “(우리 아들을) 너무 오랫동안 안아보지 못해서 (몸과 마음이 편치 못해) 그랬는데 꼭 안아 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진게) 확실히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남 전 지사는 2022년 장남인 남 씨가 자택에서 대마를 흡인한 것 같다고 자진 신고해 화제가 됐다. 이후 남 지사의 장남은 2023년 12월 대마와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아들의 죄에 대한 남 전 지사의 속죄 실천도 국민적 공감을 이끌었다. 지난 2018년 정계 은퇴한 남 전 지시는 아들 기소후 모든 대외 횔동을 중단하는 한편 마약 예방과 치유 활동에 집중하는 비영리단체 ‘은구’를 이끌어 왔다.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는 뜻과 ‘은혜를 구한다’는 뜻으로 ‘회복탄력성'을 통한 공동체 신뢰회복을 강조하는 봉사 활동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회복탄력성이란 전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역경에 직면했다고 해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있는 심리적 능력과 사회적 시스템을 의미한다.
남 전 지사는 지난 2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국 사회의 마약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회복탄력성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