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 별세 확인] 한 줌 재로 돌아온 천경자 '93명의 자식' 보고 떠나다지난 8월 20일 오전 8시 30분 덕수궁 돌담길 옆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시간(오전 10시)을 1시간 30분 앞두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유골함과 영정 사진을 들고 미술관에 도착했다.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여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미술관 안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뎠다. 행여 떨어뜨릴까 봐 여인이 두 손에 단단히 든 유골함 속 한 줌 재로 남은 이는, 2주 전인 8월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아흔한 살 생(生)을 마감한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 화백이었다. "엄마 '자식'들 여기 있어요. 이제 편히 가세요." 담담했던 여인의 어깨가 흔들렸다. 여인은 1998년 천 화백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함께 살았고, 2003년 뇌출혈 후 줄곧 병석에 있었던 천 화백을 간호한 맏딸 이혜선(70·섬유 디자이너)씨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998년 천 화백이 그림 93점을 기증한 곳이다. 딸은 어머니의 마지막 길, 당신이 때로 자식보다 때로 목숨보다 아꼈던 그림을 보여 드리기로 했다. 8월 중순 미국에서 귀국해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유골함은 그림 30여점이 걸려 있
2015 제15회 국제꽃장식대회가 종로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종로구청'과 '국제꽃예술협회' 및 '방식꽃예술원'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본 대회에서는 청소년부 참가 종목으로 바디플라워(마네킹 꽃장식) 및 서프라이즈(소재와 재료를 대회 당일에 지급해 작품을 제작) 2개 작품, 그리고 일반부에서는 공간장식(조형물 꽃장식) 및 바디플라워와 서프라이즈2작품 등 4종목에 경연을 펼쳐 저마다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독일 유명 꽃예술가인 베르너씨와 국내 전문가 2명이 심사위원으로 업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사람은 내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꽃장식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특히 장례업계에서 장례꽃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앞으로 한국장례꽃문화협회를 이끌어 갈 이윤희회장(이윤꽃예술원 대표)이우수작품상인 농림부 장관상을 획득했다. 방식꽃예술원 원장이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방식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꽃예술 수준을 세계에서도 인정해 주고 있는 바,금년 독일에서 열린 경연대회에서 수상을 독식하다시피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저마다 훌륭한 기예를 뽐냈을 뿐만아니라 내년에도 금년처럼 국제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경기도 평택과 구리에서 기원전 8∼10세기 제의(祭儀)공간을 구획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환호(環濠, 도랑 겸 마을 경계시설)가 잇달아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경기도 평택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름이 24m인 환호를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또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를 실시한 구리 교문동의 구리∼포천 고속도로 현장에서도 지름이 34m인 환호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소형 환호들은 지름이 100m 안팎인 일반적인 환호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제의용으로 사용됐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평택에서 나온 환호는 주거지 유구(遺構)보다 고도가 높은 구릉에서 발견됐으며, 소형 환호를 동심원처럼 감싸는 큰 환호 2개가 추가로 드러났다. 아울러 도랑에서 불을 사용한 흔적이 나왔고, 환호 안쪽 노면에서 지름이 25∼75㎝인 나무 기둥을 설치한 구멍 30여개가 조사됐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환호는 마을의 경계 역할을 하는 것과 제사나 제의공간을 에워싸는 것이 있는데, 평택과 구리에서 발굴된 환호는 제의용 환호치고는 매우 이른 전기 청동기시대에 판 것
광명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길건) 산하 광명메모리얼파크에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과 관계관 등 30여명이 방문하여 한국의 장례문화를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1년 광명시와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간 체결한 우호증진협약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학생들이 5박 6일간 광명시를 찾아, 수도권 유일의 테마파크인 광명동굴, 문화쇼핑특구인 글로벌가구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등을 방문했다. 이어 3일 오후에는 광명메모리얼파크를 방문해 한국의 장례문화를 견학했다. 광명메모리얼파크을 찾은 학생들은 청사 내·외부 시설을 견학한 뒤, 전시관을 통해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자라 결혼을 하고, 사망 후 장례를 치르고 제사를 지내는 등 일련의 한국 장례문화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공단 메모리얼파크팀 팀장은 “고인들을 정성으로 모시는 한국의 장례문화 보전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세계적 선진 장사시설 및 문화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여주시 가남읍 본두리 768―1번지 일대에 조성중인 ‘여주시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순항중이다. 시는 사설 장사시설의 난립을 방지하고 기존 공동묘지의 재개발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키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총 93억3천500만원(국비29억원,도비29억원,시비35억3천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여주시가 시행하고 (주)유림과 (주)화암조경건설에서 시공중인 추모공원조성 사업은 10월 현재 65%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추모공원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여주 IC와 가까울뿐 아니라 여주~가남읍을 연결하는 333번지방도와 연접해 있어 내년 2월 준공되면 시민들의 이용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부지 면적이 4만1천578㎡에 이르는 추모공원에는 7008위의 자연장과 6528위의 봉안담 시설을 갖추게되며,제례실 2실 및 휴게실 등의 관리사무소 1개동 건물과 추모공원내 중심부에는 향불을 상징하는 스텐레스 재질의 8m높이 추모탑도 건립될 예정이다.여주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추모공원 개장과 함께 자연장과 봉안담 등이 본격 운영되면 시민들께서 일반 사설 장사시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시립 장시시설을 이용하실수 있을 것으
목포 대양동에 내달 대형 추모공원이 개장한다. 지난 1989년 첫 논의 이후 27년만의 결실이다. 목포시는 장사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이번에 건립되는 추모공원는 관 주도가 아닌 민ㆍ관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특히 전남 서부지역에서 최대규모인 추모공원이 개장하면, 그동안 화장시설의 포화상태로 인해 발생했던 주민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목포시에 따르면 내달 대양동 764-11번지에 부지 6만1027㎡에 3692㎡ 규모의 추모공원이 개장한다. 이 추모공원에는 화장장 6기와 8000기를 수용할 수 있는 봉안당, 장례실장 6실, 유택동산 등이 들어서 있다. 환경친화적인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매연ㆍ악취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협소한 화장시설로 인해 목포는 물론 무안ㆍ영암ㆍ신안 등 전남 서남권 10개 시ㆍ군 주민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재 목포ㆍ전남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화장시설은 1971년 옥암동 부주산 지역에 설치된 화장장이 유일하다. 시설이 낡고 오래된데다 하루 평균 9구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화장로는 3기 뿐이어서 화장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함이 잇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주형철, www.sba.seoul.kr)은 사회 취약계층을 돕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판로확보 및 다양한 나눔활동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청계광장 사회적경제장터’를 개최한다. 매월 청계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사회적경제장터가 오는 10월 22일(목요일)부터 25일(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최된다. 이번 장터에는 서울소재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및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등 총 54개사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장터에서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과 생활 디자인 제품들을 시중보다 저려함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청계광장 사회적경제장터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가족나들이 방문객들에게는 체험활동 등을 통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평일 오후 6시, 주말은 오후 4시, 6시에 디제이, 인디밴드 공연 및 마임마술 등 총 6회에 걸쳐 다양한 문화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초상화 그리기, 오카리나 만들기, 나만의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진행될 예정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14년 말기암환자 100명 중 13.8명이 호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2년 11.9명, ’13년 12.7명에 비해 계속 늘고 있으나 국내 일반국민의 호스피스 이용의사가 58.5%, 호스피스의 삶의 질 향상 효과에 대해 71.7%가 ‘그렇다’라고 답한 것(’14년 국립암센터 대국민 설문조사결과)을 고려할 때, 국민의 긍정적인 호스피스 ‘인식’은 개선되었지만 실제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이용률 현황: 미국 (메디케어) 43%, 영국 95%, 대만 30%, 일본 9.4%(입원형) * ’14년 호스피스완화의료이용률: ’14년 전체 암사망자 76,611명 중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기관에 입원해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 10,559명을 나눈 수치 ’09년 9.1% → ’10년 10.6% → ’11, ’12년 11.9% → ’13년 12.7% → ’14년 13.8% 이러한 호스피스 이용률 향상을 위해 10월 21일 14:00부터 서울가든호텔에서 ‘2015년 제3회 호스피스완화의료주간 기념식 및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영화, 모노드라마, 캠페인
웰다잉 문화조성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과 호스피스·완화의료 국민본부는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서울의대 윤영호 교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 도입에 따른 진료비 절감액이 2,9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받는 환자는 1만1,788명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는 2016년 1만2,035명, 2017년 1만6,384명, 2018년 2만5,092명, 2019년 3만4,159명, 2020년 4만3,596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따른 진료비 절감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가 늘어나는 경우 이들에 대한 치료 비용은 2016년 3조4,780억원에서 2조7,34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진료비는 같은 기간 동안 3,075억원에서 7,598억원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시행하기 전 진료비와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말기암 환자 10명 중 3명의 연명의료 결정은 시간이 지나면 처음과 다르게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는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황인철 교수, 국립암센터 연구팀과 함께 국내 11개 대학병원 및 국립암센터의 말기암 환자 141명을 상대로 연명의료에 대한 수용 의사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호흡기 등 생명을 연장시키는 의료행위를 위해 '중환자실에 입원하겠다'와 '중환자실 입원을 결정하지 못했다'를 "연명의료에 대한 수용 의사가 있다"로 정의했다. 동일한 목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겠다'는 "연명의료에 대한 수용 의사가 없다"로 봤다.그 결과, 71명(50.4%)이 연명의료를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반대로 70명은(49.6%) 연명의료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2개월 후에도 71명 중 48명은 연명의료 수용을, 70명 중 46명은 반대를 각각 동일하게 밝혔다.즉, 전체 말기암 환자 141명 중 94명(66.7%)은 연명의료 수용에 대한 처음의 결정을 유지했지만 나머지 47명(33.3%, 10명 중 3명은)은 이 결정을 바꿨다.수용 의사의 변화는 배우자가
지난해 12월 28일 세상을 떠난 유옥순(가명·사망 당시 74세) 할머니는 생전에 “병원에서 죽기 싫다”는 말을 자주 했다. 3기 위암이 대장과 복막까지 전이돼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고도 입원을 거부했다. 남편이 항암 치료로 고생만 하다 세상을 떠난 것을 봤고 손수 벽돌을 쌓아 지은 집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유 할머니는 뜻대로 충북 옥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삶을 마감했다. 2남3녀의 자식들이 모두 모인 새벽, 큰아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충남대병원 호스피스팀이 ‘가정 호스피스’를 통해 할머니가 집에서 삶을 마칠 수 있도록 마지막 6개월을 돌봤다. 임종 뒤 큰아들은 호스피스팀 간호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르쳐 주신 대로 어머니를 가슴에 안아드렸을 때 숨을 거두셨어요. 정말 편안한 얼굴로 가셨죠. 집에서 임종하는 것이 두려웠는데 너무 행복하고 벅찬 감동이었어요.” 말기 암 환자가 집에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가정 호스피스가 다음 달 공식 도입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6일 “가정에서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암 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이 법제처 심사 단계에 있고 곧 공포될 것”
영국이 ‘세계에서 죽기 가장 좋은 나라’ 1위로 꼽혔다. 이 통계는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수와 질,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질,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것이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서는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거머쥐었다. 호주(91.6점), 뉴질랜드(87.6점), 아일랜드(85.8점), 벨기에(84.5점) 등지의 국가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은 9위(80.8점), 프랑스는 10위(79.4점)에 올랐으며, 10위권 안에 든 아시아 국가는 대만(6위, 83.1점) 한 곳 뿐이다. 한국은 73.7점으로 18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통계의 30위에 비해 12계단 상승한 기록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하위권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이라크로 조사됐다. 이라크는 100점 만점에 12.5점으로 ‘죽음의 질’ 지수가 가장 최악인 나라로 꼽혔다. 방글라데시(14.1점), 필리핀(15.3)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각각 79위, 78위를 차지했고, G2대열에 들어선 중국은 23
“부모님 산소에 놓아둔 조화(弔花)가 사라졌어요. 주변 묘에도 조화가 하나도 없습니다.”지난 18일 오후 5시쯤 강원도 춘천의 한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를 찾은 40대 여성은 “추석 명절을 맞아 부모님 산소에 가져다 놓은 조화가 오늘 와보니 없어졌다”며 조화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물었다. 신고를 받은 관리사무소직원은 경찰과 함께 묘역 1500기가 있는 6만6000㎡의 공원묘지를 둘러보며 사라진 조화는 없는지 조사했다. 평소 추석 명절 이후에는 이곳 묘역에는 500여개의 생화와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조화가 놓인다. 이중 절반가량이 조화지만 이날 신고자가 신고한 묘역 주변에는 시든 생화만 있을 뿐 조화는 없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조화가 사라진 것은 처음이라 황당하다”며 “생화는 시들면 직원들이 처리하지만 조화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라진 조화 숫자가 정확하지 않은 데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은 상황이라 수사 착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또 묘역 주변에는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누가 조화를 가져갔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지난달에도 전북 완주군의 공원묘지에서 수백 개의 조화가 사라진 적이 있다. 추석을 맞아 성묘객
16일 오전 경북 칠곡군 한 공원묘지에 있는 조희팔 묘지 모습.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은 공식적으로 지난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가 전부다. 경찰은 당시 조 씨 사망을 6개월 정도 지난 2012년 5월 밝혔으며 사망진단서, 화장증, 가족이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 경북 영천에 사는 조 씨의 친형은 19일 모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시체를 관에 넣어 국내로 운반하기 어려워 화장한 뒤 유골만 들여와 경북 칠곡의 한 공원묘지에 납골묘를 썼다”며 “세상이 떠들썩해 묘비에 새긴 동생의 이름을 지우든지, 가리라고 했더니 조카는 ‘괜찮다’며 이름을 그대로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유골함을 묘지에 안장할 때 참석했던 많은 친인척들이 굉장히 슬퍼했다”며 “조카는 명절과 기일(忌日) 때 제사도 지내고 있는데, 왜 자꾸 생존설을 들먹이냐”고 주장했다. 또 조 씨의 조카 유모(46) 씨도 “삼촌이 사망한 뒤 경찰이 집을 압수 수색했으며, 당시 조 씨의 딸이 ‘너무 슬프다’는 일기를 쓴 일도 있다. 삼촌 유골은 내 손으로 직접 들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씨 가족은 직접 장례식을 치르고도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에서 ‘조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