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12월 착공한 연화장(팔달구 하동)은 2001년 문을 열었다. 연화장은 화장시설(승화원)뿐만 아니라 장례식장, 추모공간(봉안당)까지 갖춘 국내 최초의 종합장사시설로 기존 화장장, 장례식장의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밝으면서도 품격 있는 공간’으로 지어졌다. 장례식장에는 빈소 13개, 염습실 2개가 있고 승화원에는 화장로 9기가 있다. 건립 당시 7기였던 화장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2005년 2기가 증설됐다. 승화원에서는 1일 최대 32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 추모공간인 ‘추모의 집’은 2만9176기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자연장, 산골장, 합동유골처리장 시설인 유택동산도 있다. 개장 후 2016년까지 화장 5만 534건(일 평균 27.7회)이 이뤄졌고, 추모의 집에는 1만 2047기가 봉안됐다. 장례식장 이용 횟수는 1만 3768회에 이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9년), 천안함 희생 장병 6명(2010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208명(2014년)의 화장도 연화장에서 했다.
연화장은 국내 종합장사시설의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에는 장례식 후 화장장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연화장은 장례식과 화장이 한 장소에서 진행할 수 있어 유가족들이 더욱 편안하게 고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웰다잉’(편안한 죽음,well-dying)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도 있다. 연화장은 단순한 추모공간이 아닌,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공원, 복지시설 역할도 하고 있다. 음악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해서 열고 있다. 백서는 연화장의 발전 전략으로 유골을 나무나 화초, 잔디 등에 묻는 ‘자연장’ 운영 확대를 제시했다. 백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화장 인구와 봉안 수요 등을 생각하면 자연장 확대는 시급한 문제”라며 “연화장은 자연 친화적 수목장이나 자연장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품위 있게 생을 마무리하는 것은 흔들림 없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발간사에서 “수원시 연화장은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선도하며 발전해왔다”며 “우리 시민과 국민의 아픔과 절망, 그리움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