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역사적 인물인 서희 선생을 추모하고자 만든 서희테마파크와 부발읍민들의 안식처이자 전설이 담긴 효양산 자락의 입구에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이천시와 부발읍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발읍 마암리 108-1과 170번지에 부지면적 5천633㎡, 건축면적 1천120㎡ 규모에 빈소 3개를 갖춘 장례식장을 건립하겠다는 허가가 접수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발읍 마암1리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윤석기)를 구성해 반대의사를 나타냈으며 부발읍발전협의회(협의회장 김하식)와 단체장들까지 나서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 50여 장을 사업장 입구에 걸었다.
현재 허가를 신청한 장례식장과 수백억 원을 투입해 올해 완공된 서희테마파크와는 1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하식 부발읍발전협의회장은 “효양산은 부발읍의 상징적인 전설이 담긴 명산이며 이천의 역사적인 인물인 서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서희테마파크가 조성된 입구에 장례식장은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부발읍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건립 허가를 신청한 사업주 L씨는 “마암리 주민들과 1년여 간 원만한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허가를 신청하게 됐다”며 “현재는 장례식장이 혐오시설이 아닌 필요시설로 가는 상황이며 최신시설을 갖춰 마을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발읍 주민들은 장례식장 건립을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성명서 발표와 탄원서 제출, 반대 서명부 작성, 집회 등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