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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맥주를 든 시민 30여만 명이 두류공원 일대에 모여들었다. 중복(中伏)인 27일 오후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이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두류야구장에는 치맥프리미엄라운지를 중심으로 치킨·맥주 92개 업체, 222개의 부스가 들어섰다. 각 부스마다 치킨과 맥주를 먹으려는 시민들로 줄을 메웠다. 준비된 치킨과 맥주가 순식간에 동이났다. 시는 이번 행사에 100만여명이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치킨 43만리와 맥주 30만ℓ가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에 앞서 무대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 5개국 7개도시의 이색적인 전통공연과 더불어 비보이 그룹 카스블루히어로즈가 비트박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두류공원 일대는 5개 구역으로 나눠 두류야구장에 메인 행사장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치맥 프리미엄 라운지(두류야구장), 치맥 라이브 펍(2·28기념탑 주차장), 치맥 한류클럽(관광정보센터 주차장), 치맥 피크닉힐(야외음악당), 치맥 이벤트 로드(두류공원 일대) 등이 들어섰다.
권영진 시장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홍의락 국회의원 등 주요내빈 150여명과 더불어 중국의 칭다오, 닝보, 이우, 청두와 일본 히로시마 등 6개국 9개 도시에서도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리퍼트 대사는 권 시장과 직접 행사 부스를 돌며 시민들과 함께 치맥을 즐겼다. 리퍼트 대사는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직접 미국식 와플치킨을 서빙하기도 했다. 한편 2016대구치맥축제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두류공원,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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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中伏)인 27일 전국 각지의 보신탕집에 예년보다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모양새다. 이날 정오께 여의도 한복판의 한 보신탕집은 입구에 ‘27일은 중복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가 며칠 전부터 붙었지만 식당 내부는 한가했다. 전체 40개 테이블 중 10여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2∼3명씩 앉아 조용히 보신탕을 즐겼다. 대부분 중장년층이었고 젊은이나 여성 손님은 없었다. 회사들이 밀집한 중구의 한 보신탕집도 한창 점심을 먹을 시간에 총 40석 중 절반이 겨우 찬 모습이었다. 인근의 베트남쌀국수 가게와 냉면집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대조적이었다.
지방의 유명 보신탕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충북 청주의 이름있는 보신탕집 주인 B씨는 “중복에는 원래 20∼30명 단체 예약도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예약이 아예 없다”면서 “요즘엔 먹거리가 워낙 많으니 젊은 세대가 굳이 보신탕을 찾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食)문화 변화와 반려동물 증가가 ‘보신탕 몰락’의 양대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는 올해 1000만명을 넘었다. 실제 중장년층 중에 과거 보신탕을 즐겼으나 반려견을 키우면서 개고기를 끊었다는 이들이 많다. 동물보호단체의 꾸준한 개 식용 반대 캠페인도 보신탕 문화 쇠락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