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이 땅의 선비정신, 좀더 높은 차원이 될 수 있기를

성주 유림단체연합회 '사드배치 철회 상소문' 전달


공경하옵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불철주야 나라 걱정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희들은 경북의 서남단에 위치한 작은 고을인 성주에 거주하고 있는 유림단체 회원입니다. "


성주의 8개 유림단체 회원 128명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헤 대통령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이날 유림단체 회원들은 두루마기와 갓을 착용한 채로 등장했다.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쓰인 파란 띠가 갓에 둘러져 있었다. 한 회원이 들고 있던 깃발에는 ‘역지사지로 비통함에 젖어있는 성주군민에게 힘이 되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도 하얀색 도포를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회원들은 성균관 방향으로 절을 올린 뒤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진낙동 박약회 회장이 두루마리에 쓴 상소문을 읽는 동안 회원들은 땅에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유림단체 회원들은 “매슬로(Maslow)의 인간욕구 5단계에 있어 생리욕구 다음이 안전의 욕구다. 국민은 누구나 생활의 안전을 갈망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에게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사드설치 예정지로 발표된 성산은 산정상에서 성주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km에 지나지 않으며 군민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부터 군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설치 후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불안에 떨게 될 것”이라며 “성산은 성주의 주산(主山)으로 성주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며 주변에는 129기의 가야시대의 고분군이 산재돼 있는, 문화유적지로 보존되어야 할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유림들은 갓·탕건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회견장으로 나왔으며 일부는 상례(喪禮) 때처럼 삼베 도포를 입었다. 갓 또는 머리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둘렀고, 가슴께에는 성주 주민임을 뜻하는 푸른 리본을 달았다. 이들은 성균관·청와대 방향으로 늘어서서 문묘향배(文廟向拜)를 한 뒤 청와대를 향해 부복한 채 상소문을 읽었다.


김기대 임진왜란유공자후손회 회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자체에 반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 안전에 대한 식견은 없으나 이 넓은 땅에 왜 성주인가 하는 것”라며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를 논하기 이전에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도성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어르신들 날도 더운데 멀리까지 오시는 상황이 돼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 주신 여러가지 서면의견들은 절차를 밟아서 잘 전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국민 호소문'에서는 "단 한 차례의 주민 설명회도 열지 않은 사드의 성주 배치는 무효"라며 "정부는 1주일 내에 성주군수에게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를 담은 조사 결과와 백서 등을 통보하라"고 요구 했다. 김기대 임진왜란유공자후손회 회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자체에 반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 안전에 대한 식견은 없으나 성주보다 높은 산도 많은데 이 넓은 땅에 왜 성주인가 하는 것"라며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를 논하기 이전에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이날 상소문을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한 이들은 국회로 이동해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성주지역 사드배치 철회를 이끌어 줄 것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유림들이 착용하고 있는 머리띠와 어깨띠 등을 풀지 않을 경우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上 疏 文


尊敬하옵는 朴大統領님께 올립니다.

불철주야 나라 걱정에 얼마나 勞苦가 많으십니까?

저희들은 慶北의 西南端에 位置한 작은 고을인

星州에 거주하고 있는 儒林團體 會員입니다.

山紫水明하고 名賢巨儒가 輩出된 鄒魯之鄕이라고

稱하던 고을입니다. 크린星州를 위하여 제2의

새마을운동을 펼치며 오순도순 정답게 생업에

從事하며 平和롭게 生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사드를 星州에 설치한다는 결정을 發表하였습니다.

國家安保도 重要하지만 國民의 犧生을 强要하면서 까지 一方的인 決定은 도저히 黙過할 수 없습니다.

‘메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에있어 생리욕구 다음으로 安全의慾求인데 국민은 누구나 생활의 안전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에게 安全을 지켜줄 義務가 있습니다. 사드설치 豫定地로 발표된 星山은 山頂上에서 星州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Km에 지나지 않으며 郡民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부터 군민들은 不安해 하고 있는데 설치 후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不安에 떨게 될 것입니다.


또한 星山은 星州의 主山으로 성주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며 주변에는 129基의 伽倻時代의 古墳群이 산재되어있는 文化遺蹟地로 保存되어야 할 地域입니다.


尊敬하는 大統領님,

行政節次의 하자가 있고 郡民 絶對 다수가 反對하는 現在의 位置를 撤回하여 주실 것을 우리 儒林團體 會員 一同은 간곡히 엎드려 呼訴하는 바입니다.


2016年 7月 27日


星 州 儒 林 團 體  會 員 一 同



여기서 본지가 조금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성주군민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면서도 보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넓게 생각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다.  정부의 결정이 성주군민들에게 유독 해를 끼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며 안전하다는 증거와 함께 장기적인 대책이 서 있으리라 믿고 싶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과 정보공개, 안전에 대한 실증 제시, 군민들에 대한 복지혜택 방안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상소문에서 언급된 심리학자 메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은 생리적 욕구의 상위인 안전의 욕구보다 더 상위의 욕구에 각각 '애정과 소속감, '존경에 대한 욕구', 그 위에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구, 최상층에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들은 국가가 우선 안전하게 존재하여야 실현이 가능한 것들이다. 


또 400년 전, 유림의 선조들은 어떠하였는가? 임잰왜란이 일어나기 10년 전, 1582년 (선조 15년) 12월 율곡은 병조 판서에 임명되었다. 국방의 대임을 맡아 노심초사하던 율곡은 이듬해인 1583년 2월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을 '6조계' 란 글로 써 올리면서 국방 강화를 건의하였다. 그는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먼저 준비하여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라.” 라는 옛 말을 인용하면서 여섯 조목을 강조하였다.


養兵十萬論 (양병십만론)


國勢之不振極矣   (나라의 기운이 부진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不出十年當有土崩之禍   (10년이 못 가서 땅이 무너지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願豫養十萬兵   (원하옵건대 미리 10만의 군사를 길러서)

都城二萬   (도성에 2만)

各道一萬   (각 도에 1만을 두되)

復戶鍊才   (그들의 세금을 덜어주고 무예를 훈련시키며)

使之分六朔遞守都城   (6개월로 나누어 교대로 도성을 지키게 하였다가)

而聞變則合十萬把守   (변란이 있을 경우에는 10만 명을 합쳐 지킴으로써)

以爲緩急之備   (위급한 때의 방비를 삼으소서)

否則一朝變起   (이와 같이 하지 아니하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변이 일어날 경우)

不免驅市民而戰   (백성들을 내몰아 싸우게 하는 일을 면치 못하여)

大事去矣   (전쟁에 지고 말 것입니다)


이 글에서 율곡은 십만의 병사를 길러야 하는 이유와 병사를 양성하는 방법, 병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대비책을 실제적으로 제시하면서, 이와 같이 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쟁에 지고 말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그러나 붕당에 휩싸인 조정에서는 이처럼 원대한 안목을 이해하고 찬성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 곡의 개혁론에 이의를 제기하던 동인 측의 도승지 유성룡은 이번에도, "'평화시에 군사를 양성하는 것은 호랑이를 길러 우환을 남기는 것과 같다(養虎遺患: 양호유환)" 며 반대하고 나섰다. 율곡은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설명을 하였지만, 다른 신하들은 율곡의 염려를 지나친 것으로 보고 마침내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율곡의 10만 양병설은 결국 실현되지 못하였고, 조선은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임진왜란을 당하고 말았으니, 비록 선각자의 선견지명이라도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쓸모도 없게 되는 것이다. [ 이상 출처 :  yulgok.co.kr ]

.



배너

포토뉴스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