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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6‧25 참전 영연방 백발 참전용사들 한국방문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국 연방 4개국 6·25 참전용사와 가족, 정부 대표 등 120여명이 24일 가평전투 65주년을 기념해 가평군 가평읍과 북면의 각국 참전비를 찾아 옛 전우의 넋을 기렸다. 가평전투 기념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북면 호주·뉴질랜드 참전비, 캐나다 참전비, 가평읍 영연방 참전비 등 3곳에서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기념행사는 각각 전투약사 소개, 기념사, 추모사, 헌화와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가평군과 한국군은 행사에 참석해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발의 참전용사들은 가평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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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전투는 1951년 4월 중공군의 춘계 대공세 때 수적 열세를 딛고 아군이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기념비적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그만큼 희생도 컸다. 1951년 4월 23∼25일 영연방 제27여단은 3개 대대 2천명의 병력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5배가 넘는 중공군 1만명을 막아내 아군이 북한강 남쪽에 방어선을 구축, 서울∼춘천 주 보급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198명 전사, 892명 부상, 38명 실종이라는 피해가 난 호주 왕실 3대대는 지금도 ‘가평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캐나다 제2보병대대는 지금도 대대 막사를 ‘가평막사’로 부르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지난 20일 방한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들은 파주 임진강전투 기념행사,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가평전투 기념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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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도 맞아 봐야 아픈 걸 알았겠지, 그때는 젊어서 중공군이 에워싸고 몰려와도 두려울 게 없었어요."

백발이 된 영국인 노병 해리 호킨스(87) 씨는 22일 65년 전 6ㆍ25전쟁 당시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벌어진 '임진강 전투'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하고는 "지금 생각하면 두렵고 아찔하다"며 웃음 지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38선 일대에서는 국군과 중공군 간 전투가 한창이었다. 당시 중공군은 서울을 다시 점령하기 위해 임진강 일대에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때 임진강 일대를 지키고 있던 부대는 영연방 29여단으로, 영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군으로 구성된 29여단 5천700여명은 1951년 4월 22∼25일 중공군 3만여 명에 맞서 싸웠다.
특히 호킨스씨가 속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는 적성면 일대에서 중공군에 포위돼 사흘 밤낮 동안 혈전을 벌여 결국 부대원 대부분이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혔지만,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기념비적인 전투가 '임진강 전투'다. 호킨스 씨도 이때 중공군에 잡혀 약 2년 반을 포로생활했다. 그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리고 포로생활을 한 것이 억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NO"라고 했다.

"군인으로서 명령을 수행했을 뿐, 두렵거나 억울하지는 않아요. 매년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봐 기쁘고 통일된 한국을 보고 싶군요."

이날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설마리에서는 호킨스씨처럼 6ㆍ25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에 참여했던 영연방 노병들을 위한 임진강ㆍ가평 전투 6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6·25 참전용사와 가족,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얼 하우 영국 국방부 국무차관 등 각국 정부 인사 등 130여 명이 참여했다.  백발이 된 노병들은 지팡이를 짚고 보청기를 꼈지만 행진과 제식에서 흐트러짐이 없었다.  얼 하우 영국 국방부 국무차관은 "이역만리에서 명예롭게 싸운 노병들을 만나 영광"이라며 "여왕께서도 임진강 전투에 참여한 용사와 가족에게 감사와 기쁨을 전하고 전쟁 당시 산화한 장병들과 항상 마음을 함께 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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