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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크라우드펀딩', 문화 산업계 활성화에 윤활유

영화 ‘귀향‘ 상영을 앞두고 폭발적인 관심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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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은 군중 또는 다수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크라우드(Crowd)’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의적 기업가를 비롯한 자금 수요자가 인터넷 등의 온라인상에서 자금모집을 중개하는 자(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를 통하여 불특정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신생·창업기업 등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제도화하게 됐다.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대상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도하며, 중개업자의 안정적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유사 사기업체를 단속하여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방안도 발표됐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온라인을 통한 소액의 증권모집에 대해 증권신고서 등 기존의 증권발행에 수반되는 공시규제를 완화하고 온라인중개업자를 신설하여 크라우드펀딩이 신생·창업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한 것이 그 시작이다. 공시규제 완화에 따르는 정보비대칭 등으로 투자자가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온라인중개업자의 게재내용 사실 확인, 투자한도 제한, 온라인중개업자의 손해배상책임, 온라인중개업자의 적극적 청약권유 금지 등 규제장치가 마련되어 크라우드펀딩이 신뢰성 있고 지속가능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화 ‘귀향‘ 상영을 앞두고 폭발적인 관심과 성과

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 출범한 크라우드펀딩과 관련, 이미 319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6억9000만원을 투자했으며 19개 기업 중 5개 기업은 펀딩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월 1일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향후에도 우수기업 발굴, 온라인 안내사이트 등을 통한 홍보를 지속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된 유사·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해나갈 계획”이라며 “성장사다리펀드 공동 투자 및 K-OTC BB를 활용한 회수시장 활성화 등 제도정착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업체들이 자금모집에 성공하자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도 초기 운용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 등은 자금난 해소를, 투자자는 저금리 시대에 상장 전후 지분을 처분하거나 배당을 받아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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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이 제도화되기 전부터 문화예술계에서는 영화 ‘연평해전’, ‘26년’ 등이 이런 방법으로 제작된 바 있다. 영화 ‘연평해전’에는 6만 명이 20억 원을 투자했고 이는 순 제작비 3분의1에 달한다. 덕분에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이 함께했다. 제작 중단 위기를 겪었던 연평해전은 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돌풍을 기록하면서 크라우드펀딩 영화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하여 제작된 또다른 영화 ‘귀향’은 1943년 열다섯살의 나이에 끌려간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이 영화는 강일출 할머니가 조선 독립군에 의해 극적으로 탈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향’은 제작 초기 투자자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크라우드 펀딩으로 7만5000명 이상에게 순 제작비 50%를 지원받아 14년 만에 완성시킬 수 있었다. 스탭들과 배우 역시 재능기부로 힘을 모아 지난해 12월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최초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초기 크라우드펀딩이 기존에는 대출이라든지 기부 등의 형태를 갖추었다면 이제 증권 형태를 통해서 크라우드 펀딩이 가능해짐으로써 투자 및 이익 배분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개인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높은 창업초기 기업 투자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온라인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등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 그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소액투자자들에게 조명받고 있으면서 그 다양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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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 제작비 모금 비결 '스토리 기부'

위안부 피해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이 크라우드 펀딩과 '스토리 기부 시스템(SGS)'을 통해 날개를 달게 됐다. '귀향'은 열 다섯살 전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시나리오가 수년째 떠돌다가 지난해 11월 어렵게 첫 촬영에 들어간 바 있다. 가수 김장훈은 최근 크라우딩 펀드 사이트인 뉴스펀딩에서 "이 영화는 1000만명이 봐야할 영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장훈씨는 단순히 응원에 그치지 않고 지난 23일 인천지역의 대형교회에서 열린 나눔행사에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함께 깜짝 참석해 '스토리 기부 시스템'을 활용한 현장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 결과 현장에서 1400명 이상이 한 건당 3000원이 기부되는 문자 후원을 통해 '귀향' 제작비 모금에 동참하는 성과를 이뤄 냈다. '스토리 기부 시스템'은 기부자가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에게 부여된 VN 전화번호(#1365-해당 번호)로 기부자의 스토리와 함께 문자 한통을 보내면 일정금액이 VN 소유 단체나 개인에게 전달되는 소액기부 시스템이다. 작성한 문자 내용은 SNS와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지인들과 기부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기부릴레이에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이 시스템은 비영리 NPO 등에서 전문적으로 모금활동을 기획하는 모금 전문가 서진호씨와 소셜네트워크 전문 프로그래머인 박재현씨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서진호 씨는 "기부는 생활이 되고 소통은 '착한 자랑'이 되게 한다는 목적으로 이 시스템을 기획하게 됐다"며 "개인정보 입력 없이 간단하게 기부할 수 있고, SNS에 일기를 쓰듯 기부 상황을 기록함과 동시에 기부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 기부 시스템은 휴대전화의 문자통신과 소셜네트워크스비스(SNS)를 융합, 온라인 기부 및 회비 수납을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최근 특허 출원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부담없는 금액을 기부하면서 SNS를 통해 기부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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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소액후원자들, SNS 자발적 홍보 물결

영화 귀향이 소액 후원자들의 SNS와 포털사이트 내 자발적 홍보로 개봉 전부터 힘을 받고 있다. 귀향은 일제시대 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해 12월 말 체결된 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협정이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오래전부터 준비돼 온 영화다. 상업적 성공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보니 개봉관 수는 첫날 전국 46개로 넉넉하지 못한 편이다. 이마저 다음날엔 35곳으로 줄어든다. 개봉관 수가 적으면 영화를 보려는 이들의 불편함이 커진다. 다행히도 귀향에 자발적 후원을 했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귀향 개봉관 현황에 대한 정보를 표로 만들어 SNS로 공유하면서 예매를 권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귀향 상영관 확보 및 티켓 예매, 함께보기 청원’이 올라와 있다. SNS 상에서도 귀향 개봉관을 늘려 달라’는 요청의 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귀향의 제작비 상당액은 A 씨와 같은 국민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제작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귀향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7만5270명의 국민들로부터 제작비의 절반인 12억 원을 지원받았다. 현재 SNS 상에는 “귀향에 작은 도움을 보탰고 가족들과 함께 보고 싶은데, 극장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왜 대형 멀티플렉스가 개봉을 하지 않느냐”는 하소연과 “예매율이 높으면 극장 스크린이 늘어난다고 한다. 예매를 많이 하자”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18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의 영화 ‘귀향’ 실시간 예매율은 3.4%(9500명 예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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