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애완견은 평양의 백화점이나 모란봉 시장, 중구역 시장 등 장마당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몰티즈, 장모치와와, 파피용 등이 1마리당 미화 40~100달러에 거래된다고 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당 간부들도 무역업자들과 결탁해 애완견 수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애완견에게 사료를 먹이는 것이 아니고 집에서 사람이 먹는 대로 밥과 고기 등을 먹여 기른다"며 "애완견이 늙거나 병에 걸리면 보신탕용으로 판다"고 했다. A씨는 "50달러를 주고 산 애완견을 5년 정도 키워서 600달러에 단고기(개고기)집에 판 적이 있다"며 "단고기집도 더러운 것을 많이 먹는 잡종견보다 밥과 고기를 먹고 자란 애완견을 좋은 보신탕 재료로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친지 방문차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A씨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3~4년 사이 평양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돈 좀 버는 집들은 애완견을 기르는 게 유행"이라고 말했다.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산다는 그는 "특히 여성들이 많이 기르는데, 시장에서 돈을 벌어 자신의 부(富)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강아지를 가족이나 친척·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로 주는 사업소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애완견 사육은 자본주의 퇴폐 문화라는 이유로 한때 금지됐으나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일부 허용됐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고위 간부들에게 선물로 강아지를 주곤 했다고 한다. 고위층은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며 자신의 신분을 과시했고 이를 본 하급 간부와 '돈주'들이 따라 하면서 평양에 애완견 사육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해외에서 애완견만 전문적으로 수입해 파는 회사도 등장했다. 북한은 2011년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한때 평양시내 애완견 사육 금지령을 내렸으나 이듬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후 장마당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애완견 거래가 다시 활발해졌다고 한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유럽산 애완견 수십 마리와 함께 개사료·영양제·항생제·세제류 등 각종 애견용품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닥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