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얼음상태의 물만 있다고 알려진 화성에 ‘흐르는 물이 있다’는 증거가 발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9일(한국시간) 오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에 소금이 녹은 물이 하천처럼 흐르고 있다는 증거를 알아냈다”면서 “얼음이 아닌 흐르는 물을 화성에서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NASA의 연구진들은 화성정찰위성이 찍은 화성의 지형사진을 분석하다가 계절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어두운 색의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100m 길이의 경사면은 영하 23도로 비교적 따뜻한 날씨일 때 나타났다. 이 어두운 부분이 바로 물이 흐르는 모습이라는 것. 영하 23도인데도 물이 얼지 않은 이유는 물에 나트륨, 마그네슘과 같은 소금성분이 녹아있어서다. 소금성분이 든 물은 순수한 물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얼음이 된다. 바다가 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 것은 이 때문. NASA는 “이번 연구결과는 화성에 외계생명체가 있을 가능성과 함께 인류가 미래에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화성의 표면을 찍은 사진. 어두운 색의 줄무늬가 ‘흐르는 물’로 추정되는 곳. NAS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