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20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북한 인구 구조 변화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 내용이다. 북한도 고령화 위기를 겪고 있어서 통일이 된다 해도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이어지겠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유엔(UN)이 발표한 ‘1950~2100년 세계 인구 전망’을 분석한 결과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90년 2.3명에서 2010년 2.0명으로 줄었다. 한국(1.2명)보단 높지만 세계 평균(2.5명)보단 낮다. 90년대 북한이 겪은 최악의 식량난인 ‘고난의 행군’ 영향이다. 최지영 한은 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80년대 이후 남북한 모두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는데 북한은 대기근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유엔 분류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화 사회라고 부른다. 북한은 2004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생산가능인구 역시 2020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은 출산율과 사망률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북한보다 4년 빠른 2000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지난해 13%로 고령 사회 진입을 코 앞에 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남북한이 통합이 되더라도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정점에 이르는 시점(2015년)은 변화가 없다”며 “남한 인구가 북한의 배에 달하며 북한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