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冠婚喪祭)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순간들이다. 더불어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제는 결혼준비에서 장례식까지 생애 주기별 중요한 순간도 할부로 준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피탈사들은 인생에 중요한 순간 함께 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할부리스로 국한된 상품에서 생활가전, 고가의 악기 등 내구재를 넘어 출산, 결혼, 장례 등 생애주기 상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고객의 생활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출산, 의료, 장례 등 생애주기에 따른 필수 행사를 위한 할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생애주기별 통합서비스 이용시 최대 1000만원까지 할부로 지원해 준다. 필요자금을 최대 36개월까지 장기로 분할납부할 수 있어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할부상품은 일반적으로 고가의 제품이나 목돈이 나가는 것 위주로 취급하는 편”이라며 “인생의 있어 중요한 시기에 목돈이 지출되는 것을 착안해 제휴사를 통해 웨딩, 여행, 장례서비스 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캐피탈도 여행사와 제휴를 통해 해외여행 패키지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캐피탈사들의 생애주기 서비스 할부금융은 기존 신용카드의 할부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캐피탈사들은 카드사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게 위해 이자율과 상환기간에서도 좋은 조건을 내걸고 있다. 카드사 할부상품 연평균 이자율은 14~15%에 달하는 반면 캐피탈사는 11~12%에 불과하다. 대출금 상환기간 역시 캐피탈사는 최대 3년(36개월)으로 카드사에 비해 2배 정도 길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구재 할부상품은 제휴사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업체에서 제공되고 있는 레드오션으로 메리트가 작아 새로운 상품을 계속 모색하는 중”이라며 “생애주기 서비스의 할부금융화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할부금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