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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약탈당한 12지상(支像)을 찾아라

 
- 중국 위안밍위안에 있다가 서구에 약탈당 한 12지상(支像)들. 위의 쥐머리 동상과 토끼머리 동상은 내년 초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고, 아래 소머리 동상과 원숭이 머리 동상은 지난 2003년 중국 바오리(保利) 그룹이 소장자로부터 약 63억원에 사들였다.
중국이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게 약탈당한 국보급 문화재 2점이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이 잔뜩 기대에 차 있다. 문제의 문화재는 아편전쟁 당시 영국·프랑스 연합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위안밍위안(圓明園)에 있던 청동 12지(支) 머리 동상 중 토끼머리 동상과 쥐머리 동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언론은 28일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내년 2월 파리에서, 최근 사망한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하던 토끼 동상과 쥐 동상을 경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안밍위안은 18세기 초반 청(淸) 황실이 조성한 황실정원으로, 황제의 여름 별궁(別宮)이기도 했다. 하지만 2차 아편전쟁 때인 1860년 수도 베이징을 침공한 영국·프랑스 연합군은 위안밍위안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 등을 모두 부수고 수만 점의 문화재들을 약탈해 가, 중국인의 자존심을 짓밟아 놓았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위안밍위안을 더욱 애틋하게 여긴다. 특히 12지 동상은 위안밍위안 하이안탕(海晏堂)에 있던 분수 시계에 설치돼 있던 것으로, 18세기 초반 당시 중국의 과학수준과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진귀한 보물로 평가 받는다.

경매 소식을 들은 중국당국은 민간기관인 "중화 해외유출문화재 대책기금" 등을 동원해서 경매 저지와 구입 교섭에 나섰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는 이 동상 1건당 경매 예상가를 1200만 달러(약 176억원)로 예상한다.

이에 중국의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빼앗긴 국보를 되찾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네티즌들의 의견으로 들끓고 있다. 12지 동상 중 소·원숭이·호랑이·돼지·말 동상은 중국기업들이 약 150억원을 들여 사들였으나 용·뱀·양·닭·개 동상은 종적이 묘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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