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가 명절 풍습마저 바꾸고 있다. 영상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크게 늘었고, '모바일 세뱃돈', '릴레이 성묘' 등이 새 풍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유지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직계 가족이어도 거주지가 다르면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이를 어겨 적발된 사람에겐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되고, 고의성 또는 감염 재확산이 입증되면 치료비 등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차례에 앞서 연휴 첫 날부터 전국 각 지역 친지들은 화상 회의 앱을 설치했다. 각자의 자택에 가족단위로 모여 네 가족이 화상 회의 앱에 동시 접속했다. 함께 나눠 먹을 식구가 줄어든 만큼 제수 음식 가짓수와 양도 대폭 줄였다.

차례상과 가족들 얼굴 대신 가족들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몰아보며 연휴를 보냈다. 또 금년 설에는 친지들이 모이지 못하는 관계로 모바일 메신저 송금 기능을 통해 세뱃돈 보내기가 유행이 되었다.
평소에는 자식들이 부모를 방문해 왔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부모가 자식들을 그것도 잠시 찾아가 차례를 행하는 가정이 많아 졌다. 그러다 보니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가 소홀해지는 가운데 인터넷 영상 시스템으로 어슬픈 차례를 지내는 모습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전래의 아름다운 명절이 차갑고 형식적인 온라인 행사로 장식하는 모습이 다반사가 되지 않을지 씁쓸한 금년 설 명절이다.
그런가 하면 그래도 형편이가능한 가족들은 예년처럼 복잡하지 않은 귀성길에 올라 하루를지내고 다시 귀경길을 서둘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13일 12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이분기점 부근∼옥산 7㎞ 등 총 29㎞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부산 방향은 잠원∼서초 4㎞ 등 총 12㎞에서 정체 구간이 형성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는 당진 분기점 부근∼서해대교 17㎞ 등 총 29㎞ 구간, 목포 방향은 서평택∼서해대교 5㎞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은 송파∼광암터널 8㎞ 등 총 14㎞에서, 일산 방향은 소래터널 부근∼송내 5㎞ 등 총 12㎞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하고 있다. 귀경길 정체뿐 아니라 강원도로 향하는 나들이 차량도 늘었다.
도로공사는 귀경방향 정체는 심하겠지만 귀성 방향 소통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경 방향의 정체는 오전 10∼11시께 시작돼 오후 5시∼6시께 절정에 이르고 오후 10시∼자정께 해소되겠다. 귀성 방향 통행은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가 가장 혼잡하고, 오후 8시께 해소될 전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