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나홀로 가구' 20년 후엔 여섯 집 중 한 집●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다섯 집마다 한 집꼴로 가장(家長)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1845만 가구 가운데 고령자가 가장인 가구는 370만 곳으로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고령자 가장을 둔 가구의 비율은 2000년만 하더라도 11.9%에 그쳤지만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20%대에 올라섰다. 2020년에는 29.5%에 이르고 2035년이 되면 4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자 혼자 살고 있는 가구는 올해 전체 가구의 7.1%지만 2035년에는 15.4%로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고령자 인구는 올해 한국 인구의 12.7%인 638만명이지만 2030년에는 24.3%(1269만명), 2060년엔 40.1%(176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화가 빨라지지만 노후 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65세 이상인 가구주 가운데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9%에 그쳤다. 주된 노후 준비 방법이 국민연금이라고 답한 경우가 37.2%로 가장 많은 반면 사적인 개인연금을 준비해뒀다고 대답한 고령자는 4.9%에 그쳤다. 통계청은 만 50~64세에 해당하는 준(準)고령자의 비율이 올해 전체 국민의 2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994년 12.1%(539만명)이던 준고령자는 올해 20.8%(1050만명)에 달했다. 준고령자는 고령자에 비해 뚜렷하게 화장(火葬)을 선호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화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고령자가 선호하는 장례 방법으로 46.5%가 '화장 후 자연장'을 꼽았고, 매장 선호는 16.1%였다. 반면 고령자는 '화장 후 자연장'을 선호한 비율이 28.2%에 그쳐 매장을 선호한 사람들(34.8%)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