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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마한·백제 최대 돌방무덤에서 '금동신발' 출토

`백제의 정복군주` 근초고왕은 즉위 21년(366년)에 영산강과 낙동강 일대 소국 정벌에 나선다. 이른바 `근초고왕 남정`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그러나 백제가 실질적으로 한반도 서남부 지역을 편입한 것은 538년 사비 천도 이후 일이다. 200년간 이 지역은 백제 지배하에서 독자성을 보장받는 복잡한 정치체제를 유지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이 전남 나주에서 다량으로 발견됐다.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수습된 백제 계통 중 가장 온전한 형태다. 또 금귀걸이와 금장신구, 마구(馬具),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석침(石枕ㆍ돌배게), 각종 토기류도 쏟아졌다. 이들 유물은 5세 후반 것들로 전남 지역에 대한 백제의 간접 지배기 때 세력 동향과 대외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로 판단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나주 정촌고분 발굴현장을 공개하면서 고분 내 돌방무덤 3기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연구소는 지난해 정촌고분 조사에서 돌방(石室)과 돌덧널(石槨), 옹관(瓮棺ㆍ독무덤) 등 매장시설 9기를 확인한 바 있다. 1호 돌방무덤 규모가 최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ㆍ백제권 대형 돌방무덤 가운데 가장 크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무덤은 전체 영산강 조망이 가능해 위치 면에서도 독보적이어서 왕릉에 버금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금동신발이 수습된 곳도 1호 무덤이다.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 크기다. 그동안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지에서 백제 금동신발이 나왔지만,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됐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발목 덮개, 연꽃과 도깨비 문양 등 장식이 완벽하다. 신발 바닥 중앙에는 꽃잎이 8개인 연꽃무늬를 삼중으로 배치하고 중앙에는 꽃술을 새겼으며 도깨비 문양은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형상화한 몸체 등이 연꽃 문양을 중심에 두고 앞뒤로 2개가 묘사됐다. 연구소는 돌방무덤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동 신발 이외에도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이 함께 출토됐다.


특히 유물 형태가 남원 두락리, 월산리의 가야계 석곽을 비롯해 경주의 황남대총 등에서 확인된 적이 있어 무덤의 주인공은 백제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와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돌방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유물 수습을 완료하고 다음달 말 최종 발굴 성과를 발표한 뒤 현장 방문객을 위한 공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금동 신발, 은제 관식, 고리칼 등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평가되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검토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최적의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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