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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한국 자살증가율 세계 2위, 근본 원인은 ?

한국이 자살률 세계 3위, 자살 증가율 2위라는 통계 조사 결과가 한국의 자살 문제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인 10만명당 28.9명이 자살해 남미 가이아나(44.2명), 북한(38.5명)에 이어 자살률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2000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13.8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2000~2012년 자살률이 109.4%나 증가한 것이다. 이것은 2000년 자살률이 10만 명당 1.3명에서 2012년에는 4.7명으로 늘어나 269.8%의 증가세를 보인 키프로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자살률이 낮은 키프로스에 비해 한국은 자살률과 자살 증가율 모두 높아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북한은 자살률 기준 세계 2위지만 2000~2012년 자살률이 18.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통계는 WHO가 172개 회원국 중 인구 30만 명 이상인 국가를 대상으로 2000~2012년 자살률을 처음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나왔다. WHO는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0초에 한 명꼴인 80만 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고, 이중 약 75%가 중간이나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70세 이상의 자살률이 가장 높고 15~29세 연령대의 사망 원인 중 2위가 자살인 점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자살 실태


지난 2012년 북한에서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10만 명 당 38.5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 같은 수치는 조사대상국 172 개 가운데 44.2 명을 기록한 남미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또한 조사대상국 평균 11.4 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북한의 자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10만 명 당 45.4 명, 여성이 35.1 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살 이상이 10만 명 당 156.6 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사망률도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앞서 지난 2000년 북한의 자살자가 10만 명 당 47.3 명이었다며 12년 사이에 18.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자체 보유한 자료인 ‘WHO 국제보건 추산’을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WHO의 이번 보고서는 앞서 한국에서 나온 관련 논문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서울대 통일의학센터는 지난 2012년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 의사 3 명과의 면담을 토대로 작성한 논문에서, 북한에서는 자살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자살자는 민족에 대한 반역자, 조국에 대한 배반자, 변절자 취급을 받고, 만약 자살자가 발생하면 해당 유가족들의 출신 성분이 강등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은 미국인이 많은데 자살률은 한국인이 더 높은 이유는?


우울증에 걸렸을 때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가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정신건강의학과)은 최근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모리죠 파버(Maurizio Fava, MD) 교수팀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대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서울병원 등 14개 대학병원에서 1,592명의 환자가,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교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14개 주요 대학병원과 41개의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3,7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 척도(Hamilton Rating Scale for Depression)의 총점이 우리나라 환자의 경우 14.58점으로 미국 환자의 19.95점에 비해 전반적으로 30% 가량 낮았고, 동시에 측정한 삶의 질 척도(Q-LES-Q-SF)에서 우울증 심각도는 한국이 39.15점으로 미국의 37.33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은 미국 환자들에게 비해 같은 정도의 우울증에서 우울증 심각도가 낮게 평가된다고 볼 수 있는 결과인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면증,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 우울증에 동반되는 신체적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우울증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는 경우는 한국이 더 많았는데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이거나 최근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우리나라 환자에게선 6.9%로 나타나 미국인 3.8%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실제로 2010년 기준 자살자수는 10만명당 미국은 12.4명, 우리나라는 31.2명으로 미국보다 2.5배 정도 더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전홍진 교수는 “감정이 억압이 되어 있고, 표현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자살징후가 나타날 정도가 돼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병원에 와서도 이러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다 보니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고통과 비용을 줄이려면 한국인의 우울증 특성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감소시키고 우울증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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