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7명과 교사 3명 등 10명의 사진이 경기도 안산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 안치됐다. 정부 장례지원단은 6일 오후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요청에 따라 이들의 사진을 분향소 제단에 안치했다. 장례지원단은 이들의 사진에 검은 띠를 두르지 않은 채 분향소 제단 한가운데에 올렸다. 일반 탑승객 실종자 4명의 사진은 확보되는 대로 액자에 넣어 분향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장례지원단 관계자는 "아직 사망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라 위패나 검은 띠 없이 사진만 올렸다"며 "일반 탑승객 실종자 사진은 추후 확보되는 대로 분향소 제단에 안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월 16일 침몰사고로 단원고 탑승인원 339명(교사 14명) 가운데 학생 243명, 교사 9명 등 252명과 일반인 탑승객 39명 등 291명(강모 교감 포함)이 희생됐다. 학생 7명과 교사 3명, 일반인 탑승객 4명 등 1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날 오전 선미에서 추가 수습된 시신 1구는 세월호 승무원 김모(60)씨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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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수습된 아내·큰아들과 합동장례식… 7세 막내가 喪主
6일 오전 각 신문사에 별세 일시가 기재되지 않은 부음게재신청서 한 장이 접수됐다. 신청서 고인(故人)란에 3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적혀 있었다. 전날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40.7㎞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된 일반인 희생자 조충환(45·프라넬이엔티 부장)씨와 한 달 전 시신으로 발견돼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던 아내 지혜진(45)씨, 큰아들 지훈(11)군의 합동 장례식을 알리는 부고였다. 세월호 참사의 다른 희생자들처럼 조씨 부부와 맏아들 지훈군도 언제 숨졌는지 알 수 없어 별세 일시를 적지 못한 것이다.
전시회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서 12년간 일해온 조씨는 제주도 출장에 맞춰 아내와 초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세월호에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침몰 사흘째인 4월 18일, 큰아들 지훈군이 사고 해역 근처 해상에서 발견됐고, 나흘 뒤 아내 지씨가 발견됐다. 가족들은 가장인 조씨가 발견되면 함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자의 시신을 병원에 안치한 채 기다려왔다. 참사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막내 요셉(7)군이 상주가 됐다. 평소 교회를 다녀 천국이 좋은 곳이라고 알고 있는 요셉군은 엄마, 아빠와 형이 천국에 갔다는 말을 들었다. 요셉군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엄마를 찾았다고 한다. 조씨의 세 가족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3일장을 치른 후 벽제승화원을 거쳐 파주 선영에서 영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