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최근 약식 장례를 치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쓰야(通夜·밤샘)나 고별식 등 일본 장례에 일반화된 절차를 생략한 이같은 형식을 일본에선 '조쿠소'(直葬)라고 부른다.
장례식과 묘지 정보를 제공하는 한 업체가 최근 전국의 약 200개 장의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일본 수도권인 간토(關東) 지방에서 치러진 장례 중 22.3%가 조쿠소였다.
도쿄 다음으로 큰 도시인 오사카가 속한 긴키(近畿)지방에서도 9.1%를 차지했다. NHK는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 지역에서 조쿠소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쿠소의 핵심은 쓰야나 고별식처럼 친척·지인들이 참석하는 절차를 생략했다는 데 있다.
일본에선 보통 시신을 화장하기 전날 가족과 가까운 친척, 지인들이 모여서 밤을 새우는 쓰야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한 뒤에는 더 넓은 범위의 지인들을 불러 고별식을 치른다. 양쪽 다 승려를 불러 독경까지 하려면 평균 200만∼300만 엔(2천300만∼3천500만원)의 장례 비용이 들어간다. 이 비용을 고별식 참석자들이 내는 고덴(香典·조의금)으로 충당하는 식이다.
하지만 쓰야와 고별식을 생략한 조쿠소에 들어가는 돈은 평균 18만 엔(21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쿠소라고 해도 숨진 날 곧바로 화장을 하는 게 아니라 시신을 하루나 이틀 가량 집이나 전문 안치소에 모셔뒀다가 사흘째 화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률상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는 화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교학자인 이시이 겐지(石井硏士) 고쿠가쿠인(國學院)대 교수는 이처럼 약식 장례가 퍼진 이유에 대해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역시 지역사회나 친족과의 인간관계가 멀어진 게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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