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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뒤바뀐 부여 실종주민

충남 부여에서 폭우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돼 장례까지 치렀던 주민의 시신이 뒤늦게 뒤바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2일 부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함양리 은산천지류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됐으며 신원파악을 위해 지문감식을 한 결과 A(76)씨로 밝혀졌다.

그런데 A씨는 이미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은산면 대양리 은산천에서 실종된 지 10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돼 이미 장례까지 치른 뒤였다. 당시 발견된 남자의 시신이 A씨인 것으로 알고 장례까지 치렀으나 뒤늦게 진짜 시신이 발견됐고, 이미 장례를 치른 남자는 또 다른 실종자 B씨(85)로 확인된 것이다.

충남 부여에서는 지난달 23-24일 집중호우로 은산면 나령리에서 주택 2채가 토사와 불어난 물에 휩쓸려 A씨와 B씨 부부 등 3명이 실종됐었다. A씨로 오인된 시신은 숨진채 발견됐을 당시 신원을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여서 마을주민과 유족들의 확인을 거쳤다.

경찰도 이에 따라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지문 채취 등을 하지 않았다. 유족과 마을 주민들은 당초 A씨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함께 실종된 B씨 부부가 발견될 때까지 기다렸으나 수색에 진전이 없자 지난달 30일 장례를 치렀다.

경찰은 A씨의 진짜 시신이 다시 발견되자 A씨로 알고 부랴부랴 장례까지 치른 B씨의 시신을 발굴해 장례식장에 안치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실 확인차원에서 유전자감식에 나섰다. 또 이날 발견된 A씨는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별도의 장례절차를 거치지 않고 B씨가 묻혔던 자리 주변에 안장하기로 했다.

유족은 물론 경찰과 마을주민까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황당해 하고 있다. 당시 시신을 확인했던 경찰 관계자는 "실종된 지 10여시간만에 사고현장에서 2㎞ 하류에서 발견된 남자는 유족들과 마을주민들이 육안으로 신원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신상태가 양호해 A씨라고 확인해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으로서는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여경찰과 소방서는 아직 찾지 못한 B씨의 부인(85)에 대해서도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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