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국내최초 대량 전사상자 보존처리 복원 실시

을지대 장례과 황규성교수 천안함 시신수습과 장례지원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 등은 지난 3월 26일 서해안에서 침몰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시신수습 및 장례지원 활동을 펼쳤다. 4월 19일, 전사한 해군 장병들의 시신을 장기간 안치하는데 따른 시신의 보존 및 복원(復原)을 위한 전문가를 유가족들이 해군 당국에 요구했고, 해군당국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가 천안함 용사들이 안치되어 있는 해군 제2사령부로 향하였다.

국군수도병원 소속 조복주 영현실장과 함께 희생 장병 들의 유가족 및 해군 관계자를 만나 시신상태 파악, 시신의 장기 보존에 따른 문제점 및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21일 오전부터 22일 새벽까지 본격적으로 시신의 보존을 위해 탈수 및 건조를 예방하는 시신전용 탈수방지 크림을 38명의 천안함 용사들에게 일일이 도포하였으며 사고로 인하여 찢긴 상처부위를 꼼꼼히 봉합하였다. 또한 탈수 방지와 시신의 보존을 위해 인체에 무해하고 보존효과가 뛰어난 천연추출물 제제(자몽추출물과 피톤치트의 혼합물)를 영현낭에 넣어 관리하였다. 매일 안치냉장고의 온도체크를 하였으며, 추가로 발견된 2명의 용사도 상처부위를 봉합하고 안치하였다.

 
- ▲ 故 천안함 46용사 합동 열결식 제단앞에서 학과장 및 교수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봉사학생들
유가족에게는 용사들의 장기간의 보존은 피할 것과 복원 및 시신메이크업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도록 권고한 바, 유가족들이 이를 허락하였고 40명의 용사들을 하루에 모두 복원시킬 수 없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23일부터 자율적으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염습 및 입관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고인의 얼굴에 국내 최초로 복원과 메이크업을 동시에 실시하여 유가족에게 고인과의 마지막 석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Viewing"(접견) 또한 이루어졌다.

이때 고인의 접견을 위해 부분 조명이 들어간 접견실이 만들어졌으며 용사들을 접견한 유가족 및 접견객으로부터 90% 이상의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평을 받았다. 황규성 교수가 유가족에게 접견을 강조한 이유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유가족에게 가장 크게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평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게 변화되어 안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유가족에게 복원 및 메이크업을 실시한 생전과 가까운 고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임으로서 고인에 대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 ▲ 장례절차의 특징에 따라 차별성있게 다자인한 공간의 일부
이번 천안함 용사의 장례는 국내 장례서비스에 진일보한 획을 긋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첫째, 천안함 사건과 같이 대량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시신 보존 및 관리 전문가의 필요성을 공감하였다. 장례절차와 시신의 처리는 별개의 문제임이 인지되었으며, 국내에 장례 절차(염습, 영결식 등)에 관한 전문가는 있으나, 시신처리에 관한 전문가가 부재함으로 인해 이번 사건과 같이 특수한 환경에 노출되어진 시신에 대한 관리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절대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시신보존처리, 시신복원 등에 관한 전문가 육성 및 이러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의 연계를 통해 이를 전담할 수 있는 인적 및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함이 강조되었고, 향후 을지대학교와 해군이 학.군 협력을 통해 점차적으로 이루어나가는 것에 합의 하였으며, 이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 황규성 교수를 해군 장의위원(葬儀委員)으로 위촉하였다.

 
둘째, 국내 최초로 복원을 통한 고인접견(viewing)이 진행되었다. 을지대학교 황규성 교수는 2001년부터 고인의 얼굴을 시신메이크업 등을 통해 유가족에게 보임으로써 고인의 존엄성 향상 및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강조하였다. 현재에는 수도권의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 시신메이크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가족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시신 메이크업만으로는 얼굴에 문제가 있는 모습을 가리는데 한계가 있기에 복원학(復原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복원학을 하기 위해서는 인체해부학, 회복기술학, 병리학, 병원미생물학 등 인체에 대해 명확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며 따라서 충분한 의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에 의해서 행해져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원학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는 있으나 전문가가 아니면 행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국내에서는 전혀 시행할 수 없었다.

이번 천안함을 통해 국내 최초로 복원 전문가에 의한 복원이 시행됨으로 인해 국내 장례서비스의 전문성을 심화시켰으며, 고등교육기관에 의한 차별화된 시신처리 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이 확인되는 기회가 되었다. 향후 고인의 존엄성 향상 및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복구학의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대형사고로 인한 대량 사상자 발생시 시신위생처리(embalming) 및 복구처리 분야는 매우 중요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예상된다.

 
- ▲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영결식 제단의 정갈한 모습
셋째, 장례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각 절차의 목적에 맞는 장소를 구분하였으며 각각의 장소마다 차별성있는 조명, 데코레이션을 설치하여 엄숙하고 경건한 장례절차를 진행시켰다. 절차의 목적에 맞는 장소란 크게 염습 및 입관실, 복원 및 메이크업이 이루어진 회복기술실, 고인과 유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접견실, 화장 후의 영결식 전까지 유골함을 보관하는 안치실 등으로 구분하였다.

넷째, 장기적 시신의 보존을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동원되었다. 대량 사상자 발생에 대비한 인적, 물적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시신의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다. 시신의 보존을 위해 탈수 및 건조를 예방하는 시신 전용 탈수방지 크림 도포, 사고로 인하여 찢긴 상처부위 봉합, 보존효과가 뛰어고 인체에 무해한 천연추출물 제제 도포 등을 실시하였다.

또한 안치 냉장고의 온도를 매일 체크하였으며, 고인별로 상태를 파악하여 최적의 상태로 복원 및 메이크업을 진행하도록 하였으며, 고인접견에 필요한 시간을 추정하여 미리 유가족에게 그 전날 접견 시간을 알려줌으로써 유가족이 고인을 접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게 하였다.

 
- ▲ 고 천안함 46용사 봉안소의 입구의 모습
다섯째, 이전까지의 영결식 전날 화장하는 방식에서 유가족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따라 복원, 접견 및 화장(火葬)을 하였으며 이후 임시 안치소에 유골함을 안치하였다가 영결식 당일 합동으로 영결식을 치를 수 있도록 전체 장례절차를 계획하였다.

이는 유가족에게 용사들의 장기간의 보존은 피할 것과 복원 및 시신 메이크업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도록 권고한 바, 유가족들이 이를 허락하였고 40분의 용사를 하루에 모두 복원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23일부터 유가족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으로 복원 및 입관절차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였고, 시신 복원과 메이크업을 하여 유가족이 고인과 충분한 접견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이전까지의 영결식 전날 한꺼번에 화장하는 방식에서 국내 장례 역사상 최초로 충분한 여유를 두고 고인의 복원, 메이크업 및 접견 후 화장하여 안치소에 유골함을 안치하였다가 영결식 당일 합동으로 영결식을 치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 해군부대에서 시신 복원과 장례서비스 지원을 마치고 기념 촬영한 모습
이번 자원봉사지원단은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를 단장으로 박원진 ‘아름다운 삶’ 이사, 함명숙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조교 및 학생 등 총 1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해군 제2함대에 7일 가량 머무르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소장 박재준)에서는 해군 제2함대로 직원(정수영 장례지도사)을 상주시키며 무상으로 장례봉사를 지원하는 등 메이저급 장례 관련 전문지식과 노력봉사를 사회로 환원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며,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졸업동문들의 자원봉사 또한 함께 이루어졌다.

이들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신수습 및 장례지원 활동을 통해 유가족들과 해군당국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으며, 대량 사상자의 체계적 시신처리는 물론 국내 최초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복원술을 시행함으로써 한국장례의 선진화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 : 사진은 고인의 초상권 기타 사정에 의해 사람의 모습을 보도하기 곤란한 점으로 인해 시설 사진과 봉사한 사람들만 공개함. - 편집자 주


배너

포토뉴스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