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는 3천300㎡(1천평 정도) 면적에 조성되며, 2천여 기가 설치될 계획이다. 묘지 입구에는 `이곳은 재일동포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위령탑도 세울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27일부터 이 묘지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일동포 묘지" 조성을 기획하고, 추진한 주인공은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최종태(59) 회장. 그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묻혀 계시는 천안의 `망향의 동산"과 같은 묘지를 재일동포들을 위해서 꼭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에 게이한나 묘지공원 측의 협조와 지원으로 조금이나마 동포들의 한을 풀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재일 민단 최초의 여성 부단장인 권병우 여사의 장남인 그는 "돈이 없어 한국이나 일본 어디에도 작고하신 부모님을 잘 모시지 못하는 동포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 `재일동포 묘지"가 문을 열면 재일동포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경우는 무료로 부모님을 모실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는 "일제시대 강제징용됐던 1세들이 세상을 떠나도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 묻히지 못해 옆에서 남은 가족들을 보기가 안타까웠는데, 조금이나마 그 설움을 달래주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최 회장은 재일동포들의 반응이 좋으면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27홀 골프장을 구입해 9홀을 동포들을 위한 공동묘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벌써 세워놓고 있다. 일본에서는 묘지를 만들려면 반경 200m 내의 땅 주인들에게 일일이 허락을 얻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