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문중, 나주시 관계자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된 미라는 10㎝ 두께의 석곽(石槨)에 명주옷이 입혀진 상태였다. 키는 약 150㎝로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고 피부의 탄력까지 그대로 살아 있어 불과 수년 전 숨진 사람처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석곽에 담겨 있어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시신의 부패를 늦추고, 이중으로 된 대형 석곽의 겉 부분을 석회로 발랐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좋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미라의 주인공은 선산에 묻힌 문화 류씨의 조상 가운데 가장 큰 어른으로 남편과 나란히 매장됐으며 조선시대인 1574년 아들을 낳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적어도 1500년대 중반 사람이라는 게 문중의 설명이다. 이 주인공은 완산 이씨의 후손으로 당시 문화 류씨 문중으로 시집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중은 지난 17일 조상의 묘 18기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이 미라를 발견하고 고대 박물관에 의뢰,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