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90주년을 맞아 일제의 만행과 패퇴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고종 황제의 장례식 장면을 찍은 사진도 새롭게 공개됐다. 사진을 공개한 구한말 및 일제시대 사진연구가인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27일 “일제의 잔악한 침략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진들”이라며 “특히 일본군이 패망 직후 초췌한 모습으로 고향에 가기 위해 열차에 올라탄 장면은 그들의 야욕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 관장에 따르면, 고종의 장례식 장면(위 사진)은 국상 때 사용하는 대여(大輿)가 서울 동대문 부근을 지날 때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1945년 무조건 항복한 일본군이 무장해제된 후 초췌한 모습으로 고향에 가기 위해 열차에 오른 장면(아래 사진)에선 기가 꺾인 일본군 병사들이 한편으론 안도하는 듯한 표정도 읽을 수 있다. 이밖에 1940년 조선인들이 신사 참배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모의하다 체포돼 일본 경찰에게 총살당하는 사진에선 일제의 잔악한 만행이 여실히 드러난다. 일경들 뒤로 칼을 찬 지휘관의 모습과 서양 선교사인 듯한 인물 2명의 모습도 눈에 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