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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묘자리 구분못해 남의묘 파헤쳐 화장

무속인 말도 좋지만 평소의 선산 관리가 중요

할머니 묘자리가 안좋다는 점쟁이 말에 이웃 주민 부친의 무덤을 할머니 무덤인 줄 알고 파헤쳐 화장을 해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조상묘를 둘러보던 전북 장수읍 박모씨(44)는 선산에 있어야 할 아버지 산소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씨는 행여나 하는 마음에 묘를 파 보았지만 아버지의 유골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산소 바로 옆 과수원 주인으로부터 지난 2일 아침 7시 30분쯤 남자 2명과 여자 4명이 1t 포터트럭을 타고 와 "할머니 산소를 이장하러 왔다"는 말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마음을 졸이던 박씨는 우여곡절끝에 이들의 행방을 찾아 냈지만 이미 아버지의 유골은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뒤였다.

사연인 즉, 사업도 잘 풀리질 않는 등 집에 우환이 끊이질 않던 전북 장수군 장수읍 임 모씨(50)는 답답한 마음에 한 무속인을 찾았고 "할머니 묘자리가 좋지 않아 우환이 계속된다며 하루빨리 할머니 유골을 찾아 내 화장을 한 뒤 선산에 이장하라"는 점괘를 받아 들었다.
이에 임씨는 즉시 전주 등지에 있는 동생 내외 등을 불러 화물차를 타고 와 점쟁이 말대로 할머니 묘지를 파헤친 뒤 유골을 화장하고 장수군 산서면 자신 소유의 야산에 이장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화장을 한 뒤 이장한 묘지는 임씨 할머니가 아닌 박씨 아버지의 무덤이었다.
임씨 할머니 무덤은 박씨 부친 무덤 바로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임씨가 그만 위치를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엉뚱한 무덤을 파헤치고 만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영문도 모른채 화장을 당한 뒤 낯선 곳에 묻혀있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저 가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임씨에 대해 매장 및 묘지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체 훼손 등의 혐의 여부를 검토중이나 고의성이 없어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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