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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 분묘군, 관광자원 개발

노원구 초안산 일대 ‘방치 유물’ 1600여점 분포

 
- ▲ 14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의 한 내시 분묘 주변 석물이 두 동강이 나 윗부분이 사라진 채 방치돼 있다.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과 도봉구 창동에 걸쳐있는 높이 110m 남짓 나지막한 초안산. 서울 변두리의 여느 산과 같이 산책로가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고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곳곳에 있는 평범한 산이다. 하지만 이 산에 들어서면 아카시아나무, 소나무 등 숲사이로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한 조선시대의 각종 분묘와 돌 유적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14일 월계동 초안산 초입에는 머리가 잘려나간 석인상, 땅속에 절반쯤 묻혀있는 상석과 비석, 아무렇게나 방치된 묘갈(무덤앞에 세우는 둥글고 작은 돌비석), 허리가 두동강이 난 망주석(무덤앞의 8각 돌기둥으로 영혼이 나와서 놀도록 설치한 석물)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정우 노원내시문화연구회장은 “이렇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이 지난 2002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주요 사적이라고 하기에는 남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내에 역사 분묘 유적지중 국가지정문화재는 모두 26개만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분묘군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초안산에 대해 서울시가 박물관과 유물 야외전시장을 조성하고 각종 관광시설을 만드는 등 역사문화테마파크로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새롭게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을 통해 한류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에 의뢰해 초안산 일대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분묘 701개와 문인석, 망주석, 동자상 등 각종 유물 937점 등 총 1638개의 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연측은 초안산은 이집트, 그리스, 중국 등의 역사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내시와 궁녀의 분묘군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주요 관광자원이라고 밝혔다. 또 고고학, 미술사, 민속학, 묘제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요 장소라고 덧붙였다. 특히 석인상은 분묘 주위에 상설되는 석물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며 조선시대 미술사,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시는 우선 올해 예산 5억여원을 투입해 유물발굴조사 작업을 벌인다. 유물들을 정비해 자연전시장과 야외인공전시장, 박물관으로 나눠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초안산 아까시나무 등 잡목을 벌목하고 소나무와 관상용 나무들로 수종을 교체할 방침이다.

이후 관광객들을 위한 공원광장, 초안산 순환 관람열차, 주차장, 공원관리시설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초안산은 서쪽은 우이천, 동쪽으로는 중랑천이 흘러 예로부터 풍수지리상 명당이 많아 서울 사대문 주변의 외곽 산 가운데 분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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