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화장장)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이 ‘선박화장장’ 건립을 제안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원지동 추모공원 예정지를 대상으로 지난 여름 측량 작업을 실시, 추모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추모공원 전체 부지 17만3973㎡의 3개 권역에 대해 측량을 마무리, 종합병원 설치 사전준비에 이어 토지 감정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2∼3월께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원지동 주민 50여명이 시청 앞으로 몰려와 ‘추모공원 건립 결사 반대’를 내세우며 해상 선박을 이용, 화장문화를 개선하자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배 안에 장사에 필요한 화장로(火葬爐)를 갖추고 유족이 승선할 수 있는 객실 및 분양실, 장례차량 등을 갖춘 선박이면 육상 화장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장선의 항만시설 이용 때 접안장소는 항만 이용자, 항만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사전검토가 필요한데다 현행 법령 역시 선박에서 장례 및 화장을 금하고 있다. 특히 화장선 입·출항을 육상 화장장과 동일하게 여기는 여론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한편 원지동 주민들은 시가 선정한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 설치장소는 인근의 인가와 초등학교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지속적으로 도시화가 이뤄지는 곳이어서 부적격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